[이슈플러스] 건설사 생존전략 '신재생에너지'…"성장성 매력"
[앵커]
높은 금리와 자잿값 상승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건설업계는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건설사들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존전략으로 선택한 모습인데요. 건설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탄소중립에 다가서고 있는지, 오늘은 산업2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각각의 건설사들은 어떤 분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강점이 있나요?
[기자]
우선, 삼성물산은 경북 김천시에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 에너지 저장과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연계하는 시스템 전체에 대한 기본 설계와 상세 설계, 기자재 구매, 시공 등을 총괄합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을 통해 지난해 6월 1만 4,000톤급 국내 첫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를 출항시켰고요. 제주도 한림해상풍력단지 터빈 공사에 투입돼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택 사업 비중이 컸던 대우건설의 새로운 행보도 주목할 만합니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매출 11조 원 중 7조 원이 주택사업부문일 정도로 주택 사업에 집중 돼있는데요.
올해부터는 풍력발전과 연료전지발전, CCU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중을 늘린단 계획입니다.
지난 2022년 신에너지개발팀을 신설했고요. 지난해 6월부터 강원도에서 풍력발전사업을 진행 중이고, 올해 상반기에는 연료전지발전소를 착공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한화 건설부문, 포스코이앤씨도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앵커]
이 기자 얘길 들어보니 건설사들이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주로 해상풍력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유독 이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해상풍력은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이용률이 가장 높습니다. 정부에서도 해상풍력 발전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요.
지난해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중 해상풍력 비중을 27.5%까지 높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해상풍력 배후항만 적기조성, 해상풍력 운영·관리 서비스를 육성할 방침입니다.
세계적으로도 해상풍력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발전 설비 규모는 지난 2013년 717㎿에서 2016년 1만4,342㎿, 2022년에는 6만 3,200㎿로 크게 올랐습니다.
전 세계 해상풍력발전 용량은 2020년 34GW에서 2030년 228GW, 2050년엔 1,000GW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건설사들이 이런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이유로는 어떤 게 꼽히나요?
[기자]
아무래도 건설경기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주택시장 침체까지 계속되다 보니, 위험성이 큰 사업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큰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SK에코플랜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 5월에 SK건설에서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꾸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요.
사명을 바꾼 해(2021년)에 주택사업 비중은 31.6%였는데, 작년 기준으로 22.9%로 낮아졌습니다.
신사업 비중의 경우엔 같은 기간 15.3%에서 35.1%로 늘었습니다.
즉 건축 비중은 줄이고 신사업 비중을 늘린 겁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건설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단 장점이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서 건설업계 관계자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환경 에너지 사업의 경우 정부 규제, 혹은 정책 변화 등이 아니면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폐기물처리나 소각, 에너지 생산과 같은 고정적인 처리 수요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건설사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외부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앞으로 건설업계는 친환경에너지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사업 확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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