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직구 폭증…韓이커머스 생존 전략 역직구에서 찾는다
11번가, '글로벌11번가' 폐쇄…새로운 역직구 플랫폼 구상
G마켓, 몽골 플랫폼 '쇼피' 입점…"국내상품 판로 개척"
알리 익스프레스 등 中 플랫폼 공세에 직구 급증…역직구로 돌파구 모색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현재 역직구 시장은 다소 주춤하지만, 역직구가 내수 시장의 한계를 타개하고 K-콘텐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등에 업어 사업을 외연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엔 대부분 동의한다. 실제로 일부 이커머스 업체는 해외로 눈을 돌려 역직구 사업을 재정비하고 판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 11번가,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11번가’ 폐쇄 후 재단장 구상”
11번가는 지난해 말 수년 전 개설했던 ‘글로벌11번가’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재단장에 나설 구상 중에 있다. 이전엔 국내 판매자 중 해외배송이 가능한 업체 위주로 입점했지만, 새로운 형태의 역직구 플랫폼을 고안 중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사이트를 오픈해두고 상품을 긁어모아 보여주는 형태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해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들을 입점해 신규 판매자에게 상품 상세페이지를 구성, 디자인하는 것까지 가이드할 방침이다.
[사진=G마켓 글로벌샵]
■ G마켓,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력 접촉 중”
한편 2006년 7월 국내외 거주 외국인을 겨냥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역직구 플랫폼 ‘G마켓 글로벌샵’을 만든 G마켓은 지난 2월 26일,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G마켓 판매 상품을 입점시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G마켓은 영문, 중문 형태의 G마켓 글로법샵 운영 외에도 이렇게 각 국가의 이커머스 플랫폼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G마켓 관계자는 “국내 상품의 판로 개척을 위해 MOU를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주요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 큐텐 “역직구 강화…K상품 해외 주목 받아 경쟁력있어”
싱가포르 중심으로 인도, 중국 등 23개국에 진출 중인 글로벌 직구 플랫폼 큐텐은 2022년부터 한국 상품의 역직구를 위해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차례로 인수했다. 현재 티몬의 ‘T프라임’, 인터파크커머스의 ‘I프라임’, 위메프의 ‘W프라임’에 입점한 업체는 물류관계사 큐익스프레스에서 관리하는 풀필먼트를 통해 해외로 상품을 배송한다. 판매자가 원할 경우 아마존, 이베이 등에 상품도 동시 등록이 가능하다.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의 해외직구 거래액은 실제로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4분기에 각각 91%, 56%, 35% 늘었다. 지난 2월 13일엔, 미국과 유럽 등 200여 개 국가에서 판매를 지원하는 플랫폼 위시를 추가 인수했다. 큐텐 관계자는 “위시는 알리바바와 유사하게 저가 상품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온 플랫폼”이라며, “K문화의 영향을 받아 한국 상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입점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플랫폼에서의 판매 상품도 다양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전자상거래 통한 무역 적자 심화돼
현재 해외 소비자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해외직접판매) 금액은 2021년 4조3,915억원에서 2023년 1조6,56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중국에서 줄어든 금액만 2조5,306억원으로, 최근 중국 해외직구액이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시 말하면 중국인들은 한국 물건을 사는 데 지갑을 닫았지만, 중국 상인들은 한국인의 지갑을 활짝 열어젖힌 셈이다. 전경련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에 처음으로 우리나라는 역직구액이 해외직구액을 역전하면서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통한 무역은 계속 흑자를 보였다. 하지만 2021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무역 수지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해외직구액과 역직구액의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직구액(수입)이 역직구액(수출)의 4배에 달하게 된 것다.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면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산업 차원에서는 국산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진다는 아쉬움이 있다. 반면 역직구는 국내에서 제조한 상품을 전자상거래를 거쳐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에 유통과 제조 분야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역직구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선 해외의 아마존처럼 해외 소비자가 한국 판매자에게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지금보단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역직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이커머스 업체들의 다양한 사업 모델 구상이 꼭 필요한 이유다./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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