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푸드 이어 할랄 ‘K뷰티’… 중동 19억 인구 잡는다
한국 화장품, 中수출 압도적이었지만 큰 폭 감소…新판로 필요해
코스맥스, 현지 고객사 및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할랄 화장품 생산中
한국콜마 “할랄 시장 진출 원하는 고객사 수요 대응 준비完”
[서울경제TV=이혜란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은 경쟁적으로 할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K-콘텐츠 인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K-푸드까지 이어진 덕분이다. 전체 무슬림 인구는 2020년 기준 19억 명.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해 성장성이 매우 큰 것도 이유다.
하지만 시장 진출엔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에 부여되는 ‘할랄 인증’이 거의 필수적이라 난항이 많았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선 이슬람의 기본 원칙(샤리아)에서 허용하는 성분으로만 제품을 생산해야 하고, 비할랄 방식으로 도축했거나 금기된 동물의 성분을 사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알코올·동물 성분 같은 원료뿐 아니라 공정 설비와 포장·유통 등 전 과정이 평가돼 인증이 까다롭기로 매우 유명하다. 이에 식품업계엔 때아닌 이슬람 율법 공부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현재는 농심·삼양 등이 할랄 인증을 거쳐 매력적인 할랄 시장에서 점차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농심]
K-콘텐츠의 인기로 무슬림 사이에선 K-뷰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슬람 국가 진출을 본격화 위해선 화장품 업계 역시 현지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할랄 인증은 필요하다.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얼마나 할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을까? 국내에선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 코스맥스가 동남아시아·중동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비교적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코스맥스는 2012년 로레알 그룹의 인도네시아 공장을 인수한 뒤 2016년 국내ODM에선 처음으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할랄 인증을 기반으로 현지 요구에 맞춘 화장품을 생산해 중동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인도네시아 무이 할랄 심사원에서 주최한 어워드에서 할랄 시스템 시행 우수 기업 화장품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국내 기업 최초로 받기도 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돼 납품되는 화장품은 대체로 기초제품이나 선크림 제품 위주”라면서, “하지만 한국 브랜드 중에 할랄 인증을 받아 수출되는 제품은 현재 없고, 대부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과 현지 고객사 제품인 상태”라고 답했다.
[사진=코스맥스]
한국콜마는 한국 화장품 산업의 수출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사단법인 (사)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수출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2022년 맺은 바 있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현재는 세종과 부천공장, 중국 무석콜마에서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생산을 위한 ‘할랄 보증 시스템’을 구축해 할랄 제품을 생산 중에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4번째로 큰 글로벌 뷰티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에 전 세계 할랄 화장품 시장 진출을 원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이 가능한 상태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도 사업권을 갖고 있는 브랜드 ‘피지오겔’의 제품 일부가 할랄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로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화장품 원료 중에선 ‘계면활성제’를 할랄 인증 받아 수출하고 있다. 브랜드나 원료 중에 할랄 인증을 확대해 수출할 계획은 아직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성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와르다 홈페이지]
K-화장품 수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수출길이 막히면서 성장이 둔화세를 보였다. 특히 화장품 산업의 모멘텀으로 자리매김했던 중국에서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 1위국은 여전히 중국이지만, 2021년 기준 수출액이 48억8,183만 달러(점유율 53.2%)로 정점을 찍다 2023년 27억8,494만 달러(점유율 32.8%)로 크게 줄었다. 상위 10개국 가운데 같은 기간 수출액 감소세를 보인 국가는 중국과 홍콩 뿐이다.
화장품 수출은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지만, 최근 수출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위기 의식이 더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수출 국가 다변화라는 새로운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가운데 미국·유럽 외에도 아직은 점유율이 낮은 편이지만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이 국내 화장품 업계가 주목할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가성비가 높고, 기획력이 좋다는 평가와 더불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시장 진출은 앞서 언급해 온 할랄 인증을 전제로 한다. 할랄 인증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는 현지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와르다(Wardah), 메이크 오버(Make Over) 등은 할랄 인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국가 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성공 케이스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6년부터 화장품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도록 되어 있다. ‘의무화’란 비인증 제품의 수입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할랄 여부에 대한 표시 강제’를 의미한다. 수출길이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선 역시나 인증이 필수적이다. 특히나 할랄 인증은 유효 기간이 존재하고, 인증을 갱신해 유지하는 것도 브랜드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 화장품 업계도 이에 대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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