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유묵서각 갤러리' 의미있는 114주기 추모식
염영선 작가, 고창 상하면에 유묵서각 갤러리 15년째 운영
염영선 작가, 개인자격 안중근 의사 유묵 최다 소장한 인물
안 의사 모친 편지, 유언 등 소개 청년들에 호국 정신 기려
[전북=신홍관 기자] 안중근 의사 114주기(3월26일)를 맞아 그의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 그리 거창하지도 성대하지도 않은 조촐한 행사가 전북 고창 상하면 한적한 곳에서 열려 시선을 모았다.
서거일 이틀 앞선 24일 오후 2시 고창읍내에서도 30여㎞ 떨어진 상하면 자룡리 10평 남짓 조립식 건물의 '안중근 의사 유묵서각 갤러리' 마당에 서너 개의 천막으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피해 행사가 시작됐다.
한국문화예술교류연맹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문화·교육계 인사들과 일부 지역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회자는 “미래 주인공 청년에 계승시키기 위해 고창에 안중근 의사 마을을 조성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자신들이 그간 활동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안중근 의사 유목서각갤러리가 있는 이곳으로 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염영선 작가가 운영하는 안중근 유묵서각 갤러리의 안중근 서각 및 유묵들. [사진=신홍관 기자]
유묵서각 갤러리는 한국예술인총연합회 고창지회 감사를 맡고 있는 염영선 한국미협 전통서각 작가가 15년간 안 의사의 유묵 등을 소장해 놓은 곳이다.
염영선 작가는 유묵(遺墨:죽은 사람이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등을 개인이 최다 보유한 것으로 (사)안중근 의사 숭모회와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도 인정받은 장본인이다.
염영선 작가는 교육계에 몸담았을 때부터 15년간 직접 조각한 서각 작품과 유묵을 보관한 것은 물론, 2010년 안중근 의사 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안 의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누구보다도 공부하고 알리는데 앞장섰다.
염영선 작가는 이날 ‘안중근 의사를 말하다’란 주제의 특강에서 안 의사 출생부터 성장기를 거쳐 독립운동 활동에 뛰어든 시절과 이토오히로부미 저격까지 참석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했다.
염 작가는 "안 의사의 역사적 중요한 유묵을 물려받았는데 그중 99%가 일본인들 손에 있다. 사형선고를 받은 후 사형장에 언제 끌려갈지도 모른 상황에서 붓글씨를 쓰는 것은 사람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며 "감옥의 헌병 등에게도 대우를 받으며 집필하고 책을 읽던 안 의사는 당시 세계적 이목을 받는 거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염 작가는 이어 "재판부 앞에선 안중근 의사가 이토의 심장을 겨눴다고 적확히 말한 재판 자료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일본 교도관이 이 글씨를 받아 자기 집으로 돌아가 사당을 만들고, 매일 참배했다는 말이 전해진다"면서 그 일본인이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때 기념관에 그 글씨를 기증한 마지막 글 '爲國獻身軍人本分'이란 최후의 글을 소개하며 글썽였다.
정금성 서예작가가 안중근 의사의 최후 글인 '爲國獻身軍人本分'를 쓰고 있다. [사진=신홍관 기자]
이어 '항소를 한다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라는 안 의사의 모친 조 마리아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도 낭독 됐고,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안장해 다오'란 내용의 안 의사의 유언이 정형섭 강호항공고 교감의 잔잔한 목소리로 전해지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정 교감은 2월14일은 안 의사 사형 선고의 날이고, 일본 제과회사가 난데없이 만든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며 "이런 기념일은 의미가 없으니 앞으로 사형 선고받은 날을 기억해 안 의사의 정신을 기리자"고 강조했다.
김종길 문화예술교류연맹 총재는 "오늘 비는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 마리아께서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 하더니 편지를 쓰면서 흘렸던 눈물이 아닌가"라면서 이 시대에는 염영선 선생과 같은 헌신과 봉사정신이 필요하다"며 격려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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