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탈모 인가요?"…MZ 탈모 인구 증가에 불붙은 신약 경쟁
2022년 탈모증 진료 약 25만…2030세대가 절반
나이·성별 불문한 탈모 인구 증가로 업계 관심 초집중
기존 탈모치료제 강화 및 다양한 제형의 치료제 개발·출시
뷰티 관련 업계서도 탈모 시장 공략…“샴푸 및 LED 기기까지”
[서울경제TV=황혜윤 인턴기자] 33세 A씨는 매일 퇴근 후 집에서 온라인 사이트 ‘탈모 갤러리’에 들어가 탈모 치료제에 대한 조언을 얻거나 다른 사람들과 탈모 관련 고민을 나누곤 한다. 이 일상은 몇 년 전 병원에서 탈모 진단을 받으면서 시작된 그의 습관이다. 그가 매일같이 들어가는 이 사이트에서는 A씨와 마찬가지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저도 탈모인가요’라며 자신의 두피 사진을 올린 다거나 ‘미녹시딜 머리에 다 발라야 하나’와 같은 탈모 치료제 사용법을 물어보기도 한다. 또 ‘탈모 완치’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탈모 치료를 위해 술, 담배 등을 멀리했음을 알리는 탈모 완치 후기도 볼 수 있다. 자신의 탈모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또 조언을 얻기도 하는 사람들. 이렇게 탈모로 고통 받는 사람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탈모, 더 이상 남성·노화에만 해당되는 질환 아냐
탈모 인구가 점점 늘면서 탈모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민건강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약 25만 명으로 집계됐다. 30대 비중이 22.6%로 가장 높았으며 40대는 21.7%, 50대는 16.5%에 달했다. 특히 20대 탈모 치료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면서 2030 탈모치료 인구는 전체의 40% 이상을 기록했다. 취업 준비하느라 스펙 쌓느라, 그리고 고물가 상황 속에서 돈을 모으느라 수많은 이유로 고통 받는 청년들에게 탈모 고민까지 가중된 것이다.
이처럼 탈모는 중장년층 이상부터 나타난다는 기존의 인식과 달리 최근에는 청년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또 탈모는 남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인식과도 다르게 여성 환자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탈모는 더 이상 남성의 전유물도, 노화의 전유물도 아닌 우리 사회 모두에게 가까운 이야기가 됐다. 이에 따라 나이·성별을 불문하고 ‘탈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제약·바이오 업계의 탈모시장 공략
탈모 치료제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탈모 치료제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각 업체들은 치료제 제형에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먼저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기존 탈모 치료제를 강화해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탈모 치료 용도로 승인한 미녹시딜 성분의 남성형 탈모 치료제 ‘목시딜액5%’을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제품은 스프레이 방식이었는데, 분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탈모 부위에 직접 두드려 도포할 수 있도록 리뉴얼한 것이다.
현대약품은 1988년 출시했던 ‘마이녹실 3%’의 제품 라인을 확장하거나 리뉴얼 출시하고 있다. 마이녹실은 탈모약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미녹시딜을 국내 최초로 사용해 만든 일반의약품이다. 현대약품에서는 지난 1월 ‘복합마이녹실 240㎖’를 리뉴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제품 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제형의 탈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먼저 ‘주사형 탈모 치료제’가 있다. 주사형 탈모 치료제는 1~3개월에 한 번 주사제를 맞으면 돼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종근당에서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주사형 탈모 치료제 ‘CKD-843’을 개발해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와 함께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한 ‘IVL3001’(1개월 지속)과 ‘IVL3002’(3개월 지속)를 개발하고 있다. IVL3001은 호주에서는 임상 1상을 마쳤고, 국내에서는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IVL3002는 호주에서 1/2상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아울러 패치형 ‘마이크로니들 탈모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수백 마이크로미터 길이 이내의 미세바늘이 피부 각질층을 통과해 피내로 약물 등의 유효성분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JW중외제약에서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 니들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와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제약·바이오업계의 노력은 치료제뿐만 아니라 탈모 관련 화장품에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JW중외제약의 계열사 JW신약은 최근 프랑스 피에르파브르의 탈모 완화 화장품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를 출시했다.
[사진=GS리테일]
뷰티업계에서도 탈모 샴푸 및 화장품 등의 제품군을 출시하는 등 탈모시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수 김희철이 광고하며 큰 관심을 끌었던 ‘닥터그루트’의 탈모 샴푸, 가수 임영웅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TS트릴리온’의 탈모 샴푸 등이 있다. 두 샴푸를 비롯해 최근 마트에서는 수많은 탈모 샴푸나 트리트먼트 등을 과거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LG전자와 커런트바디 등 업체에서는 LED 탈모치료용 의료기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유튜브 ‘청소광 브라이언’에서 가수 브라이언이 착용했던 캐필러스의 모발 성장 레이저 모자와 커런트바디 스킨 LED 탈모 치료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LG전자도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 했다.
최근 탈모가 남성 및 고령층만이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되면서 국내 탈모 케어 시장이 2025년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제약·바이오는 물론 뷰티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 탈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기존 탈모 치료제를 모든 탈모 질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개발 중이라는 설명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현재 부작용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여성 환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mohye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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