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한 A2 우유 출시”…乳업계, 프리미엄 시장 공략 사활
서울우유, 4년간 80억 투자해 A2 우유 출시
배앓이 유발하는 A1 단백질 제거한 A2 우유
“2030년까지 모든 서울우유 목장서 A2 우유 생산”

[앵커]
최근 우유 소비가 계속 줄어들자 유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배앓이 없는 A2 우유로 전면 전환한다는 비전도 선포했습니다. 이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투명 컵에 담긴 흰 우유.
겉보기엔 평소 마시던 우유와 똑같습니다.
[인터뷰] 최경천 /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
“A2+우유를 출시하기까지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쳤고 올해까지 일 평균 원유 집유량 1,900톤 중 50톤을 A2+ 우유로 출시 후, 2030년대에는 서울우유가 생산·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A2를 적용하고자 합니다”
서울우유는 2020년부터 80억 원을 투자해 4년 만에 A2 우유를 내놓았습니다. 일반 우유는 A1, A2 단백질이 모두 들어있지만, A1을 제거한 우유를 내놓은 겁니다.
A1 단백질은 몸속에서 소화 효소와 만나면 BCM(베타카소모르핀)-7 성분을 만들어, 소화불량·배앓이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를 제거해 우유 소화에 어려움을 겪던 소비자들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목표입니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서울우유 모든 목장에서 A2 우유가 생산할 수 있도록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직은 시중 우유보다 비싼 가격이 장벽이지만, 서울우유는 대중화가 이뤄질 경우 합리적인 가격에 A2 우유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인당 마시는 우유 소비량은 2003년에는 38.2㎏. 20년 만에 30.9㎏까지 줄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흰 우유는 9.4㎏에서 5.0㎏으로 같은 기간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소비층 감소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근엔 비교적 소비기한이 길고 가격이 저렴한 멸균우유 수입까지 크게 늘면서 국내산 우유 자급률이 더욱 감소해 유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에 유업계가 국산 우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서울우유 뿐 아니라 경쟁업체도 A2 우유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더 앞서 A2 우유를 출시한 연세유업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넘어섰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제주우유도 같은 날 A2 단백질 유전자의 보유 비율 높은 저지종 젖소의 ‘저지우유’를 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우유 소비량 감소, 수입 우유와의 가격 경쟁 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유업계. A2 우유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취재 오승현,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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