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고공행진…공정위 “불공정 집중 감시”
통계청 “4월 외식 물가, 전년 동월 比 3% 상승”
맥도날드·피자헛, 오늘부터 일부 메뉴 가격 인상
농식품부 “인상 자제”…공정위도 “불공정 집중 감시”
외식업계 “식재룟값·물류비·인건비도 상승…인상 불가피”
[앵커]
최근 햄버거, 피자 등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로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가격 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3.0% 올랐습니다.
실제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최근 들어 가격 상승이 잦습니다. 맥도날드는 오늘부터 16개 메뉴에 대해 가격을 평균 2.8%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대표 메뉴인 빅맥의 세트 가격은 6,900원에서 7,200원으로 오릅니다. 피자헛 역시 오늘부터 프리미엄 메뉴 중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2종의 가격을 3% 인상했습니다. 맥도날드는 6개월 만에, 피자헛은 11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한 겁니다.
앞서 굽네도 지난달 15일부터 9개 메뉴의 가격 1,900원씩 인상했습니다. 간판 메뉴인 고추바사삭이 1만9,900원으로 치킨 1마리 가격이 2만 원에 육박하게 됐습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도 지난달 9일 가격을 최대 500원 인상했습니다.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정부는 식품·외식업계에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내일(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외식업체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관련 논의를 합니다. 어제부터 공정거래위원회는 ‘민생 밀접 분야 불공정행위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의식주 등의 분야에서 담합 같은 불공정 행위는 없는지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식업계는 재료비·인건비·물류비 등이 오르며 부득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 여파 등 물가를 밀어 올릴 외부 요인들이 많아 당분간 가격 인상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만큼 근본적인 물가 안정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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