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Q 영업이익 반토막…매출은 첫 9조원대 돌파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쿠팡은 처음으로 분기 첫 매출 9조 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하며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쿠팡이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와 비교해 28% 늘었다. 이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원을 돌파한 것을 의미한다. 여기엔 지난 1월 말 인수한 파페치 매출 3,825억원(2억8,800만달러)이 반영된 것으로, 파페치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하지만 쿠팡은 지난 2022년 2분기 당기순손실(-952억원)을 기록한 이후 7분기 만에 318억원(2,4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3분기에 첫 영업흑자를 달성한 이후 전년 동기와 비교해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531억원(4,000만달러)을 내며 전년 동기(1362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 하락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진입장벽이 낮으며, 소비자들이 클릭 하나만으로 다른 쇼핑옵션을 선택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올해 상품과 고객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600억달러 규모의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지속해 '고객 와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an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