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양극화 심화…강남·여의도 신고가, 노·도·강은 하락
'강남·여의도' vs '노·도·강' 양극화 심화
압구정 '현대13차' 43억…신고가 경신
여의도 '삼부' 29억에 거래…1년새 3억 '껑충'
재건축 9부 능선 넘어도 가격 하락
금리·공사비 급등에 재건축 메리트 상실
[앵커]
정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에 재건축 추진 장벽이 낮아졌지만, 지역을 두고 아파트 매매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날로 오르는 공사비에, 재건축이 완료됐다고 해도 큰 수익을 볼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과 여의도 일대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는 연일 신고가가 나오고 있지만, 노·도·강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하락세를 보이며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3차' 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108㎡와 105㎡가 각각 41억5,000만원, 43억4,000만원으로 거래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4억, 6억 원가량 오른 겁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전용 135㎡는 지난달 29억 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6월엔 같은 평형이 약 25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1년도 안 돼 3억원 가량 오른 겁니다.
반면 노도강 지역의 주요 재건축 단지는 되레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 전용 71㎡는 지난달 5억2,0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관리처분 인가 전보다 4,000만 원가량 하락한 가격입니다.
도봉구 '삼환도봉' 전용 83㎡도 지난해 6억3,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4월엔 5억8,500만 원에 거래되며 4,500만 원 하락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재건축 추진 장벽이 낮아졌지만, 높은 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큰 수혜를 입을만한 메리트가 없어진 것이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송승현/ 도시와경제대표
“향후에 (재건축 단지가) 완성이 됐을 때 추가적인 상승 여력들이 갖춰진 지역들의 투자 수요가 들어가고 있는 구조기 때문에 노도강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과 강남의 상승 여력을 비교해 봤을 때는 투자시장에서는 강남 쪽과 여의도 쪽이 유리한 시장 환경과 유리한 시장흐름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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