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전기차 대중화 한뜻…찻값 낮춘다

경제·산업 입력 2024-06-03 17:18:15 수정 2024-06-03 17:18:15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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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극복하고 떨어진 전기차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차량 가격을 낮추는 등 전방위적 노력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3,000만원 넘게 찻값을 할인하거나, 아예 3,000만원 중반대 전기차를 출시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는데요. 김효진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전기차 수요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게 부족한 충전 인프라도 있지만, 차량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도 한 몫하고 있잖아요. 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 문턱 낮추기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죠?


[기자]

네. 국내 수입 자동차 업계가 파격적인 할인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요.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벤츠와 BMW가 신차 10종을 20% 이상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 라인 중 하나인 마이바흐(2023년 모델)가 재고 물량이 남아있는 탓에 20% 할인해 판매되고 있는 분위깁니다. 벤츠 최고급 모델인 S클래스(580e 4MATIC 기준)도 16.9% 할인되고 있고요.


전기차 중에 가장 많이 할인되는 차량은 가격이 1억350만원부터 시작하는 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 EQE(350 + 기준)로 나타났습니다. 24.9%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벤츠의 전기 대형차인 EQS SUV는 트림(세부 모델)별로 20% 안팎의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BMW는 중형 SUV 전기차인 ‘iX3 M’ 스포츠카를 8,260만 원에서 17%가량 내린 6,828만 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형 전기 세단인 ‘i7’은 등급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13%대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고요. 정가보다 2,300만원가량 싸게 살 수 있는 겁니다. 주력 차종인 ‘i5’ 시리즈는 11~12%가량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아우디도 준대형 전기 SUV e-트론을 20% 할인하고 있습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의 얘길 들어보면요. 지난해 출고된 차량의 재고 물량이 많이 남으면서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하는 것이란 설명입니다.


[앵커]

국내업체들도 전기차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 동결이란 전략을 세웠죠?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대중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신차의 가격을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기아의 경우 상품성 개선을 거친 EV6를 출시했지만 가격은 이전과 동일합니다.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격 부분을 동결하며 진입 장벽을 낮춘 건데요. 여기에 ‘트리플 제로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유차량을 반납하면 최대 50만원 할인 혜택을 주거나 EV6 판매 시 잔존가치 60% 보장 등의 혜택을 내걸었습니다.


기아는 3,000만원 중반대 소형 전기 SUV EV3를 공개하며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인데요. 값싼 전기차로 전기차 구매 문턱을 낮춘다는 복안입니다.


현대차도 신형 아이오닉 5의 가격을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했는데요. 신형 아이오닉 5는 디자인 변화와 함께 84.0킬로와트시(kWh)의 4세대 배터리 적용으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58km에서 485km로 늘었습니다.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가격은 이전과 동일합니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이 현대차 전기차 구매 고객을 위해 특화 금융 프로그램인 'EV 올인원 리스·렌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연기관 렌트 보다 저렴한 월 이용료를 제공하고요. 월 8만원의 충전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다는 얘긴 계속 나오는데, 국산 전기차와 수입차 모두 어려운 상황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국산 전기차는 판매량이 줄고 있는 반면, 수입 전기차는 두배 넘게 늘며 상반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산 승용 전기차 판매량(한국GM의 쉐보레는 수입차에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2만4,520대)보다 32% 감소한 1만6,586대에 그쳤는데요.

같은 기간 수입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102.9% 증가한 1만3,863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수입 승용 전기차 판매 증가는 미국 업체인 테슬라가 이끌었는데요. 지난해 1~4월 국내에서 1,417대를 판매했던 테슬라는 올해 같은 기간 7,922대를 팔았습니다. 증가율만 따지면 459%에 달합니다.

테슬라를 제외해도 수입 승용 전기차 판매는 이 기간 작년 5,417대에서 올해 5,941대로 9.7% 증가했습니다.


현재 수입차 시장 1위인 BMW의 1~4월 전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는데요, 전기차 판매는 2,109대로 39.8% 증가했습니다.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시장 수요가 정체기에 돌입하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객은 부담이 덜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낮은 수입차 고객은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나올 보급형 전기차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효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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