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지금이 적기"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10년 만에 증권업 진출
롯데손보·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검토 중
동양 2.7조, ABL 8,700억…실사 후 인수가 하향 가능성
우리銀, LGU+와 가상이동망 사업 협력 업무 협약
다각화 성공 이후엔 점유율 확대와 수익창출이 과제
[앵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은행의 당기순익 비중이 가장 높은 우리금융이 비은행 사업 확장에 속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설정하고 증권, 보험, 알뜰폰 등 영역에 진출하는 중입니다. 자세한 소식, 금융부 이연아 기자와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도약을 위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의지가 상당 부문 반영된 결과일까요?
[기자]
네, 우리금융그룹은 과거부터 꾸준히 높은 은행 비중에서 탈피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 증권업, 보험업 진출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해왔습니다.
우리금융 내 당기순이익 비중을 살펴보면 무려 95%가 은행이 차지하고 있는데,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은행 의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또, 우리금융은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등을 매각해 현재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 보험사가 없습니다.
지난해 임종룡 회장은 취임 후부터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강조해왔는데, 그 결과들이 올해부터 수면 위로 나오고 있다 보시면 됩니다.
[앵커]
가장 먼저, 우리금융의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이 있겠죠?
[기자]
우리금융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이르면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합병법인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으로 합병 계약서 정관에 명시됐는데요. 기존 우리금융의 높은 인지도와 함께 ‘투자’ 단어를 사명에 넣어 주 업무인 IB부분을 강조할 수 있다는게 우리금융 관계자 설명입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출범 후 10년 내 업계 10위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앵커]
현재, 우리금융은 보험업 진출에도 적극적인 분위기 아닙니까? 이미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추진 얘기가 핫이슈라고요?
[기자]
우리금융이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동양생명과 ABL 생명 인수 검토에 나섰습니다.
우리금융은 어제(26일)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실사에 착수할 에정이며 인수에 대한 협의 중이나 매각 조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보험사 매물에 대한 인수 검토와 실사를 밝힘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장에 피력하면서 오버페이, 과다지급 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요한 것은 인수 가격인데, 계약서비스마진 기준 동양생명은 2조7,000억원 ABL생명은 8,700억원 수준이고, 자기자본은 각각 2조6,000억원, 8,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실사와 협상 과정에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롯데손보의 경우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매각가를 최대 3조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금융은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 중입니다.
롯데손보의 본입찰이 내일(28일)인만큼, 마지막까지 보험권 3장의 카드를 가지고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여기에, 우리금융이 알뜰폰 사업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죠? LG 유플러스와 손잡고 시장 알뜰폰 시장 뛰어들기에 나섰습니다.
[기자]
KB국민은행에 이어 은행권 내 알뜰폰 사업 진출 두번째가 됐습니다.
최근 우리은행은 LG유플러스와 가상이동망 사업자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금융 통신 상품과 서비스 개발, 알뜰폰 시스템 구축과 안정적 시스템 운영,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 창출 등 성공적 알뜰폰 사업을 위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우리은행은 무엇보다 스마트폰 기반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에 따른 이동통신과 금융의 협업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이 같은 사업 결정을 내렸습니다.
무엇보다 은행권 가운데 가장 먼저 발을 들인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KB 알뜰폰 서비스인 KB리브모바일 가입자 수는 42만 명으로, 2019년 금융위 혁신 금융서비스 1호로 출범해 지난 4월 금융위 은행 정식 부수업무로 지정 받았습니다.
KB알뜰폰이 시장의 큰 경쟁자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통신업계에서 많은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와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런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실적 상승이 목표일텐데요. 당기순이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리금융은 마지막 퍼즐로 남아있던 보험사 인수까지 마무리될 경우,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모두 갖추게 된 만큼,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본격적 경쟁을 벌일 만 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현재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 순익은 마지막 순위인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주사의 경우,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오며 수익성 개선을 해왔지만,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수익 규모를 늘리기 힘든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모두 성공할 경우 남은 과제는 시장 점유와 수익 창출입니다.
포스증권의 경우 온라인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소형 증권사로 합병법인의 자기자본은 1조1500억원 수준인데, 지난해 기준 증권사 자기자본 10위인 대신증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지주사별 순위보다는 사업 다각화 통해 전체 파이 경쟁력 높이기가 더 시급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금융부 이연아 기자와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과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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