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핑 스토어' 등장…韓이커머스 시장 재편될까

경제·산업 입력 2024-07-23 15:16:16 수정 2024-07-23 15:16:16 김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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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핑 스토어, 세계 최초로 한국에 도입
국내 소비자 뜨거운 반응…글로벌 확산 기대감

[사진=Youtube]

유튜브가 한국에서 최초로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도입했다. 새롭게 도입된 이번 기능은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면서 직접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혁신을 제공, 콘텐츠와 쇼핑의 경계를 허물었다. 유튜브의 쇼핑 스토어 도입이 국내 이커머스에 주는 타격감이 얼마나 클지 알아본다.

 

◇유튜브, 한국 최초 쇼핑 전용 스토어 도입

 

2024년 6월, 유튜브가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선보였다.

유튜브의 쇼핑 전용 스토어는 유튜버의 방송을 시청하며 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전에는 쇼핑스토어를 방문해야 했던 구매가 이제는 영상 플랫폼 내에서도 가능해졌다. 영상 플랫폼들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는 단순한 2차원 형태의 커머스 구현을 넘어서, ‘쇼핑’과 ‘Short form 영상’의 시너지 효과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스타트업 씨브이쓰리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2년 2조 원에서 2023년 3조 원으로 약 45% 성장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유튜브는 한국 시장에 콘텐츠와 쇼핑의 결합체인 쇼핑 전용 스토어를 도입했다. 쇼핑 전용 스토어는 유튜브 채널 ‘Store’ 코너에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유럽·미국 아닌 한국에서 먼저 도입된 이유는?

 

주목할 점은 유튜브가 플랫폼 본거지인 미국과 유럽이 아닌 한국에서 먼저 쇼핑 전용 스토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특히 구글은 지난해 12월, 본사 차원에서 카페24에 260억 원을 투자했다. 구글이 국적과 관계없이 상장 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유튜브 쇼핑 스토어 한국에서 처음 도입된 이유는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의 강력한 성장세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국내 인터넷 보급률과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으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가 새로운 쇼핑 기능을 테스트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의 촘촘한 인프라 구축과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투자 비용이 한국에서의 시험 도입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세계 시장에서의 반응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에서의 시험 도입은 유튜브 스토어의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내 점유율이 높지 않더라도 한국에서의 기능 점검이 타국 공략 시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유튜버 '흑자헬스'가 스토어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흑자헬스 채널]

 

◇간편한 개설과 편리한 구매 절차

 

유튜브의 쇼핑 전용 스토어는 복잡한 개발이나 디자인 과정 없이 카페24페이먼츠 서비스를 이용해 구글 계정으로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다.

스토어 관리자 페이지에서는 고객 관리와 배송 등 운영 전반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 있다. 다만, 유튜브의 수익 창출 기준인 구독자 1,000명과 영상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 또는 쇼츠 동영상 유효 조회 수 1,000만 회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비록 높은 기준으로 보일 수 있지만, 유튜브 내에서 스토어를 개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잡한 기준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상품 구매 절차는 더욱 간단하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가입 절차 없이 주문자명, 연락처, 주소 등의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국내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해 삼성페이, 토스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국내 유튜버 '흑자헬스'가 판매 중인 ‘닭가슴살’을 직접 구매해보았다. 스토어 탭을 클릭하면 선명한 색감의 음식 사진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기존 판매처인 ‘흑자헬스마켓’에 접속하지 않고도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구매하려는 물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소비자들은 ‘목적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사고자 하는 상품이 명확하게 있어 쇼핑 플랫폼에 들어가 소비하 형태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쇼핑하러 플랫폼에 들어가는 행위 자체가 마치 일을 수행하는 것처럼 귀찮은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최소한의 수행으로 많은 효용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의 특성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산업의 미래: 기존 업체와 신규 진입자의 경쟁 구도

 

현재 이커머스 산업의 방향성을 살펴보면, 기존 쇼핑스토어 업체와 외국계 기업인 유튜브와 같은 신규 진입자 간의 치열한 경쟁이 포착된다. 카페24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지난달 초 5만명대에 불과했으나 현재 8만~9만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 결과는 한국 이커머스 산업의 경쟁 속에서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지표가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튜브 쇼핑 스토어 서비스가 크게 확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국내 이커머스 1·2위인 네이버와 쿠팡의 시장 점유율 (각각 20조 9249억 원·17조 771억 원)과 전년 대비 연 거래액 (각각 27.0%·57.4%)을 살펴보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굳건하며 여전히 성장 중이다. 즉,토종 이커머스 기업들과 만만치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는 평가이다. 현재 이커머스 산업의 모습을 통해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기존 이커머스 시장의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확장의 단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이 형성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새롭게 펼쳐질 이커머스 산업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글·사진 김민 인턴기자 rlaalsmin4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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