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천, K팝 넘어 미래로…"천년 음악 명맥 잇는다"

전국 입력 2024-08-14 17:18:06 수정 2024-08-14 17:18:06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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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서 만들어진 노래 가락…궁중음악까지 발전
"우리 전통문화 잇는다"…30여년간 보존 활동
학술발표회 비롯 정기연주회·국제교류공연 지속
"전문 음악인 아니지만…전통문화 수호자 역할"
전통문화 가치 간직…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대'

[앵커]

1,500년 전 백제시대 때부터 내려온 궁중음악 ‘수제천’.

현재 전래되고 있는 아악곡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수제천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명맥을 이으려는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신홍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국내 가장 오래된 백제가요 ‘정읍사’를 노래하던 가락.

지역명을 제목으로 하는 유일한 곡으로 정읍(井邑)지역에서 만들어진 향토성 강한 음악이지만, 궁중에까지 사용한 음악으로 발전된 것이 수제천(壽齊天)입니다.


[인터뷰] 장기철 / 수제천보존회 이사장

“50년 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민속음악 축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비로소 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당시 유럽의 문화 애호가들은 우리 수제천 음악이 천상의 음악이다. 윤이상 선생 음악의 뿌리는 정읍 수제천이다. 이렇게 또 말씀한 바 있어서….” 


K팝 시대속에서 이런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우리만의 콘텐츠 명맥을 잇기 위해 수제천보존회가 30여년간 꾸준히 활동해 왔습니다.


여러 차례 학술발표회를 열어 음악 사학적 정립과 정기연주회, 전국 전통문화 행사와 음악회는 물론, 헝가리, 프랑스, 인도, 말레이시아 등 국제교류 공연도 지속해 왔습니다.

2019년 10월에는 헝가리 수교 30주년을 맞아 부다페스트에서 기념 연주회를 가졌고, 당시 현지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위령 음악제를 가져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수제천의 또 하나 특이점은 연주단 40여명 중 30%가 전문 음악인이 아닌, 평소 수련을 통한 10년 이상 경력자들이 포함돼 있고, 그나마 전문 음악인들도 프리랜서로 참여하고 있어 어려운 환경속에서 전통문화 수호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금섭 / 수제천보존회 예술감독 

“어떤 형식으로든지 복원을 해서 이것을 문화재 형식으로 부각시켜야 되겠다. 정읍 지방 고유한 문화적 브랜드로 학술대회도 하고 있고 이런 쪽의 역량을 다 결집시키려고…”


이들은 무형문화재 등록과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글로벌 음악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입니다.


[인터뷰] 장기철 / 수제천보존회 이사장 

“내년에는 무형문화재로 반드시 등록시킬 것이고요. 무형 문화재가 등록이 되면 우리 수제천 음악을 상설 공연장도 만들고, /정읍을 유네스코 문화 창의도시 음악 창의도시로…”


전통문화의 가치를 간직한 수제천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되는 그날, 웅장한 무대에서 펼쳐질 기념 공연에 시민과 음악가들은 기대에 차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호남 신홍관입니다. /hknews@sedaily.com


[영상제공 수제천보존회 / 영상편집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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