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발랄' 농경문화 축제 김제지평선축제 10월2일 '팡파르'
26년째 농경문화 축제 자리매김…국내 넘어 세계로 글로벌 축제
전국 유일 '호(라이즌)캉스'…벽골제 일대서 10월6일까지 닷새간
[김제=신홍관 기자] 농경문화 축제의 고유명사로 26년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김제지평선축제가 10월2일 개막해 닷새간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맛보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제지평선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명예 문화관광축제에 그치지 않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는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해 축제에 대해 분야별로 살펴본다.
◇지평선 생명도시 김제, 온종일 생기발랄한 축제
지평선의 황금벌판, 생명이 싹트는 대지, 수평선의 새만금. 지평선 생명도시 김제는 이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풍요와 생동감이 넘친다. 전국 유일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을 볼 수 있고 국내 최대 곡창지대로서 농경문화를 계승해 왔으며, 우리나라 최고(最古), 최대 저수지인 사적 제111호 벽골제를 자랑한다.
이런 자연적, 문화적, 역사적 특성과 더불어 관내 특산품인 지평선 쌀을 소재로 1999년부터 김제지평선축제를 개최해 왔다. 타 자치 단체와 차별화를 두는 동시에 관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한 몫하는 역할도 충분하다.
특별히 지평선의 하루를 온종일 생기발랄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생명이 숨 쉬는 김제에서 질 좋은 먹거리로 넘치는 기운을 얻고, 지역민과 함께 축제를 운영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양하고 이색적인 체험을 통해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기쁨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역과 상생하는 축제, 지역에 활력을 더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김제지평선축제에 찾아온 현지인과 외지인(외국인 포함)의 비율은 대체로 39%, 61%로 유사하게 이어진다. 매년 관내 거주 방문객의 1.5 배가 넘는 수의 관광객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타지에서 김제까지 찾아온다는 의미다. 이로 인한 타지 관광객의 관광 소비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원동력을 얻기 위해 이번 축제에서 지역 특화품목인 가루쌀을 활용한 음식 강좌 '원데이 쿠킹클래스'를 열고, 관내 대표맛집 선정 프로젝트 '맛보자고 컴페티션'에서 선발된 관내 음식점 9개소를 벽골제 축제장 내 음식부스에서 선보인다.
원데이 쿠킹클래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지역축제 수용태세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김제 가루쌀을 활용해 개발한 먹거리 콘텐츠의 레시피를 관광객과 공유하고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김제 가루쌀의 맛과 품질을 대외적으로 홍보해 관내 농가 소득 증대와 쌀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맛보자고 컴페티션은 관내 소상공인의 대표메뉴를 알려 상권을 살리는 동시에 일부 타 지역축제에서 발생하는 부실 먹거리와 바가지요금 문제를 해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있다.
이밖에 시내권 상권이 축제와 함께 상생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동헌 내아와 향교에서 지평선 초중고 백일장 대회, 지평선 열린 음악회, 가을밤 추억의 7080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이 펼쳐진다.
◇풍요의 땅 김제, 나눔의 미학을 보이다
김제지평선축제에는 지평선 쌀과 지역 다양한 농특산물을 활용해 남녀노소, 내외국인 모두 화합해 모자이크를 꾸미는 쌀 이슈메이킹 프로그램이 있다. 지평선 쌀을 비롯한 관내 농특산물을 알리기 위해 2022년부터 기획되어 매년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올해는 김제의 새로운 상징 캐릭터인 싸리, 콩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지평선 황금들녘에서 생산되는 쌀알과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콩을 현대적 감각으로 의인화한 싸리, 콩이를 대형 모자이크로 만들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광객에게 캐릭터를 홍보하고 김제의 상징물로서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 기부의 즐거움을 더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모자이크를 완성하는 퍼포먼스가 끝난 후 관광객에게 나눠주었던 예년과 달리, 관내 취약계층과 불우이웃 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자가 기부에 동참하게 하고 나눔으로써 마음이 더 풍요로워지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전통 행사에 관광객 참여를 녹아내다
김제지평선축제를 대표하는 전통 행사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관광객 모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제지평선 축제의 판타지쇼 장면. [사진=김제시]
벽골제에 얽힌 단야 설화를 바탕으로 청룡과 백룡의 싸움을 시연하는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 여성이 이기면 풍년이 온다는 옛말을 기반으로 남과 여로 편을 나눠 깃발무 공연과 함께 선보이는 '풍년기원 입석 줄다리기', 조선시대 벽골제를 보수하는 인부들이 헤어진 짚신을 버리던 것에서 기원해 짚신을 신고 풍물단을 선두로 벽골제 제방을 걸으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짚신 신고 황금쌀을 받자'는 웅장하게 펼쳐지는 전통 행사 시연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을 넘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축제 기간 2~3회가량 진행될 해당 프로그램들은 9월 김제지평선축제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접수와 현장접수를 통해 시연에 참여할 관광객을 모집할 계획이다.
◇반려인구 천오백만 시대, 현 트랜드에 발맞춰가다
반려 인구 트랜드에 맞춰 김제지평선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반려동물 전용 라운지인 '지평선 펫 존'도 조성한다.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와 쉼터를 통해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축제장에 방문하여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행동교정 상담센터와 의료센터 등 반려동물 양육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젊은 층을 겨냥한 포토존과 간식부스 및 쉼터를 구성한 마중거리, 대지아트 위를 가로지르는 레져스포츠 짚라인 체험, 들멍과 논멍과 함께 즐기는 지평선 쌀뜨물 족욕체험, 짚공을 이용하는 풋살 대회 등 다채롭고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낮부터 밤까지, 중간에 떠날 수가 없는 풍성한 프로그램
벽골제를 두루두루 둘러보며 미션을 통과해야 하는 두루마블에 참여해 메뚜기 잡기, 벼 베기와 같은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다 최종 목적지인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 도착,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는 재미도 더할 수 있다. 종이로 된 스탬프 투어를 통해 핸드폰 화면에서 벗어나 누군가에게는 기억 속에 묻혀 있던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데 충분하다.
서늘한 바람과 함께 어둠이 내려앉으면 낮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드넓은 쌍룡 광장에서 거대한 쌍룡 조형물 뒤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지평선 파이널 판타지 쇼는 바라보는 관광객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 특히 이번에는 대형 LED 스크린에 연출되는 강렬하고 화려한 멀티미디어 쇼와 레이져 쇼가 가미되고, 폐막식 때는 떨어지는 불꽃이 마치 꽃과 같다는 낙화놀이까지 더해져 김제지평선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
◇지평선의 꿈! 세계를 날다
김제지평선축제는 ‘2024 전라북도 대표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기획, 운영, 콘텐츠, 방문객 만족도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명예 문화관광축제로서 그 위상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세계를 날며 국내외 관광객 모두 어우러져 즐기는 화합의 장으로도 기대된다. 축제장 내에 글로벌 푸드코트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센터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정성주 시장은 “어린아이들부터 2030 세대와 해외 관광객은 농경문화 체험 등 색다른 경험을 통해 즐거운 추억을 쌓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향수와 함께 추억을 덧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축제를 찾는 모든 분이 행복한 기억만 한아름 안고 가실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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