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 공개…“2033년까지 120조 투자”
[서울경제TV=이수빈 인턴기자] 현대자동차가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동화와 함께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기 위해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전기차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를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 웨이 실행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사진=현대차]
◇ 차세대 하이브리드와 EREV 도입…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며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켜 출력 및 연비 면에서 경쟁사 시스템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
강화된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EREV)도 선보일 계획이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독자적인 신규 파워시스템 개발을 통해 2개의 모터로도 사륜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2030년까지 NCM 배터리 개발…배터리 역량 강화
현대차는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 강화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신규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안전 관련 기술의 고도화도 꾸준히 추진한다. 현재도 적용되어 있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배터리 이상 사전진단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배터리 시스템의 안전 구조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특히 외부 충격 등으로 배터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 셀 간 열전이를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SDV 개발 박차…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 개발과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자동으로 AI 모델을 학습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안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자율주행 컴퓨팅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판단-제어를 일괄 수행하는 End-to-End 딥러닝 모델을 구현하고향후 주행 중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솔루션으로 이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추진한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적인 항목들을 플랫폼화하여 개발하고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수소 기술 역량 강화…“수소 사회 조기 전환”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에 준비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술과 솔루션을 중심으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120.5조 투자…영업이익률 10% 달성
현대차는 ‘현대 웨이’ 실행과 지속적인 수익 창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2024~2033년 10개년 간 120조 5,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구체적으로 10년간 ▲R&D 투자 54조 5,000억원 ▲설비투자(CAPEX) 51조 6,000억원 ▲전략투자 14조 4,000억원 등의 계획을 공개하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실행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현대 웨이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통해 중장기 시기별로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면서 전기차 성장 둔화기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은 점차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EV의 수익성을 모두 개선해 2030년에는 연결 기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sb413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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