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눈높이 낮추는 증권가…추천 업종마저 실종

증권·금융 입력 2024-09-13 17:24:01 수정 2024-09-13 17:24:01 김보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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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진 후 부랴부랴 뒷북 조정
1달새 하향 250개, 상향 141개 앞질러
실적 둔화 우려·업황 불확실성 증대로 추천 업종 실종
"선행 분석 아니라 후행을 하고 있는 상황 아쉬워"

[앵커]

미국 경기 침체 공포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증권가에선 줄줄이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미 주가 하락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이후 내놓은 뒷북 조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국내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가에선 부랴부랴 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상장사의 투자 의견을 낮춘 증권사 보고서는 25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투자 의견을 높인 곳은 141곳에 불과했습니다.


상반기까지는 상향 보고서가 2,214건으로 하향인 1,639건을 추월할 정도로 많았지만 상황이 역전된 것입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지난달 iM증권 이후 7개 증권사가 줄줄이 목표가를 내려 잡았습니다. 이외에도 증권가에선 SK, 롯데, 네이버, 카카오 등 타 대기업들의 목표가를 대거 낮췄습니다.


통상적으로 증권가에선 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기 때문에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는 매도 보고서로 갈음됩니다. 아울러 기존 매수 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거나 중립 의견에서 비중 축소로 변경하며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은 곳도 크게 늘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결과가 더 좋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더 큰 문제는 각종 경제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에도 이렇다 할 추천 업종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기류 자체가 올해 하반기에 많이 바뀌었다"며 "애널리스트가 선행 분석을 해야하나 후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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