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도 희망퇴직…신세계그룹, 잇단 인력 감축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이 SSG닷컴에 이어 인력 효율화 작업에 들어간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G마켓 근속 2년 이상, 즉 입사일 기준 2022년 10월 31일 이전 정규직 직원이다.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또한 재취업, 창업 등을 돕기 위해 전문 위탁기관과 맞춤형 1대1 컨설팅 또는 진로설계 및 취업·창업 교육도 지원한다. 희망퇴직이 승인된 직원은 최대 2개월의 무급휴직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 7월 사내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G마켓의 이번 희망퇴직은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래 처음이다.
G마켓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1,000억원의 손실이 누적됐고,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이에 따라 이번 조처가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기 위한 고강도 비용 절감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기존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해임하고,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각각 대표로 선임했다. 본격적으로 조직슬림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정형권 G마켓 대표는 사내 공지글을 통해 불가피한 조처라는 점을 피력했다. 정 대표는 "시장의 경쟁 구도 재편과 급격한 시장 변화는 지난 몇 년간 우리에게 전례 없는 도전과 본질적인 변화를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확보하려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도 지난 6월 근속 3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한 바 있다.
G마켓까지 희망퇴직 시행에 동참하면서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에서 인적 쇄신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3~4월 전사적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이마트와의 합병을 앞둔 지난 6월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두 곳 모두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수장으로 취임한 후 수익성을 개선해 핵심 계열사의 실적 반등의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정기 인사에서도 변화의 방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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