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상생협의체 또 결렬에…쿠팡이츠 “수수료율 5%” 제시
경제·산업
입력 2024-10-24 09:34:26
수정 2024-10-24 09:34:26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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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상생협의체, 8차 회의에서도 합의 불발
쿠팡이츠, 외식업체들이 주장하는 ‘5% 수수료’ 수용 의사 밝혀
별도의 중재안에도 합의 못하면 정부 차원에서 개입할 가능성도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의 상생협의체가 8차 회의에서도 합의를 하지 못한 가운데, 쿠팡이츠가 5% 수수료율이 담긴 안을 제출해 배달앱 상생방안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쿠팡이츠는 지난 23일 상생협의체에 외식업주들에 대한 수수료를 9.8%에서 5%로 낮추겠다는 안을 제출했다. 협의체에 참여한 외식업체 단체들이 주장해온 ‘5% 수수료’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이날 협의체에 “점주분들로부터 5%의 중개수수료만 수령하고자 하며 이는 기존 수수료율(9.8%)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상한 수수료율 9.8%를 고수하고 있는 배민과 비교해 선제적으로 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는 수수료율 5% 수준이 정상적인 서비스 운영비용을 충당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입점업체 매출 규모 등의 조건 없이 똑같이 5%의 수수료율을 모든 외식업주에게 낮춰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쿠팡이츠가 제시한 구체적인 방안은 업주의 중개수수료를 5%로 낮추는 대신 배달기사에 전액 지급하는 배달기사지급비를 받는 모델이다. 쿠팡이츠는 "수수료 인하안과 함께 ‘배달기사 지급비’ 방안을 제시했고, 이는 입점단체와 배달라이더 단체 등이 협의한 금액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달기사 지급비는 쿠팡이츠가 단 1원도 가져가지 않고 배달기사에 전액 지급되는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상생협의체 이후 일각에서는 “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배달비를 올리는 방안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쿠팡이츠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배달기사에게 지급할 비용을 라이더 단체와 입점업체가 논의해 결정해달라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날씨 등에 따라 배달기사 지급비용은 편차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쿠팡이츠는 각 지역 상황에 맞게 배달기사 지급비용을 입점업체와 라이더 단체가 결정하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배달기사 지급비용 범위는 지방의 경우 3,000~3,500원, 서울과 수도권은 4,000~4,500원 수준이다.
앞서 배달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이 ‘2~9,8% 차등 수수료’ 방안을 제시했지만 업주들 반발에 부딪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업체들은 “대부분 입점 사업자들이 매출 상위에 포진한 만큼 10%에 가까운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것은 여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배민 안을 거부해온 것이다.
쿠팡이츠가 이날 상생방안을 내놓으면서 1위 사업자인 배민은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민 함윤식 부사장은 지난 21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5% 수수료 방안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계속 합의가 불발될 경우 협의체는 별도의 중재안을 제시하거나 이마저도 실패하면 정부 차원에서 개입해 별도의 입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쿠팡이츠가 제시한 중개수수료 5%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수료율이다. 현재 미국 우버와 도어대시(15~30%), 일본 우버이츠(35%), 동남아 그랩(30%) 등 주요 국가들의 중개 수수료율은 최대 30~35%에 육박한다.
쿠팡이츠의 5% 수수료 제안에 따라 계산해보면, 소비자가 2만원치 치킨을 주문할 경우 쿠팡이츠에 떨어지는 수수료는 1960원(9.8%)이었지만 5%가 될 경우 1,0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쿠팡이츠는 지난 2019년 서비스 출범 이후 흑자를 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적자가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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