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시장서 연 10만 대 판매·연간 점유율 10% 눈앞

경제·산업 입력 2024-11-05 12:00:13 수정 2024-11-05 12:00:13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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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서 전동화 전환 선도"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서울경제TV=이수빈 인턴기자]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연간 누적 판매 10만 대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점유율 10%를 달성하며 테슬라에 이어 2024년 미국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9만1,348대 판매…전년比 30.3% 증가
현대차·기아는 2024년 3분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9만1,34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7만111대를 판매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3% 증가한 수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축소, 저가 전기차 출시 지연, 고금리로 인한 소비자 부담 가중 등의 요인으로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대폭 둔화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로 미국 주 업체들을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3분기 누적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2024년 1~3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5%로 10%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을 이끄는 차종은 아이오닉 5다. 아이오닉 5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총 3만318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306대에 비해 19.8%가 늘어났다. 기아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EV9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EV9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로 매달 1,00 대 이상 판매되며 3분기까지 총 1만5,970대가 판매됐다.

◇'E-GMP' 기반 전기차 출시 이후 판매 급성장
진출 초기 평균 1,000여 대 수준이던 현대차·기아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코나 EV, 니로 EV 등이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되며 7,772대로 급격히 증가했고, 2021년에는 1만9,590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이와 같은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2022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 5, EV6 등의 신차 출시 및 G80 EV, GV60 등의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출시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그 결과 2022년 연간 판매는 전년보다 무려 337.5% 증가한 5만8,028대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GV70 EV, EV9이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되며 9만4,340대로 연간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지난해 총 판매에 육박하는 총 9만1,348대를 판매하며 연간 10만 대 판매 돌파 및 사상 최다 판매라는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 매우 유력하다.

◇신차 효과·플릿 판매 확대·적극적 인센티브 전략 등 주효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급격하게 늘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우수한 상품성이다.

지난 2020년 12월 첫 선을 보인 E-GMP는 우수한 주행가능거리 및 전비,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뛰어난 주행 성능과 정숙성 등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상품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높은 기술력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E-GMP 기반의 전기차들은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를 잇따라 수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을 3년 연속 수상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5년 HMGMA 본격 가동 등 판매 확대 추진"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 성장세를 연말까지 이어가는 동시에 내년에도 전기차 판매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전동화 전환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10월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본격 가동하며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을 쏟는다. HMGMA는 향후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모델을 연간 30만 대 이상 생산할 예정이다.

HMGMA의 본격 가동으로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 중인 EV9와 함께 현지 생산 요건을 충족해 IRA에 따른 보조금 수령이 가능한 차종이 늘어나게 되면 판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현대차·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신차 투입으로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현대차의 세 번째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9이 대표적이다. 아이오닉 9는 11월 LA오토쇼에서 전세계 첫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 9을 필두로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전기차 선도업체로서의 위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b413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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