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정국에 美 매파적 금리인하…환율 '쇼크', 증시 '급락'

금융·증권 입력 2024-12-19 18:10:13 수정 2024-12-19 18:10:13 김보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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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지만, 동시에 내년 추가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19일 국내 외환·주식시장이 크게 휘청였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 금융 시장이 안정성을 찾지 못한 가운데 미국발 변수까지 맞아 충격이 가중되는 분위기입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현지시간 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50∼4.75%에서 연 4.25∼4.50%로 0.25%p 낮췄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탄핵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국내 금융 시장에 직격탄을 가했습니다. 미 연준발 쇼크를 맞은 19일 우리 시장 또 다시 크게 흔들렸습니다. 

최근 꾸준히 오르던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초강세로 인해 전날보다 17.5원 치솟은 1,453.0원으로 출발해 1,450원선에서 등락하다 1,451.9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5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3월 11일 1,471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입니다. 앞으로 미국으로 돈이 더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환율이 치솟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시장 움직임에 정부도 긴장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치솟은 환율을 고려해 외환스왑 거래 한도 상향과 기간 연장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환율은 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 새벽 야간거래에서 일시적으로 1,440원대까지 뛰었으나 외환당국의 방어로 지난 2022년 10월 레고사태 기록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준발 충격이 겹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450원이 무너졌습니다. 아울러 최근 1달러가 1,400원인 시대가 뉴노멀로 자리잡는 모양입니다. 

주식 시장도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간밤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급락한 뉴욕 증시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도 2% 넘게 빠지며 급락 출발해 약세 마감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4,295억원, 기관이 5,084억 원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특히 이날 실적을 공개한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전망치를 내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6% 넘게 추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연동된 삼성전자(-3.28%), SK하이닉스(-4.63%) 등 반도체 종목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2.49%), POSCO홀딩스(-2.05%) 등 2차전지 종목도 덩달아 약세 마감했습니다. 

반면 달러로 결제 대금을 받는 HD현대중공업은 환율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5% 넘게 나 홀로 강세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오전보다 낙폭은 다소 줄였으나 이날 2% 가까이 하락하며 680선 중반까지 밀린채 마감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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