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플러스, PF 부실 경고등…저축銀 퇴직연금 구조도 도마에
금융·증권
입력 2025-07-06 08:00:05
수정 2025-07-07 18:28:51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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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플러스저축銀, 경영개선요구 조치…PF 부실이 원인
저축銀 퇴직연금 편입 허용 후 유동성 확대…PF 쏠림 지적
줄줄이 신용등급 강등…수신 키운 퇴직연금 '부실 기폭제'로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 2018년 저축은행 예·적금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 편입을 허용한 이후 수신이 확대됐고, 이 자금이 PF로 쏠린 구조가 부실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상품을 운용하거나 판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 상상인플러스, 건정성 악화로 '옐로카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경영개선요구를 부과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것이 원인이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3월말 기준 21.3%로, 업계 평균(9.0%)의 두 배를 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4.7%로 평균(10.6%)을 크게 웃돌았다.
경영개선요구는 가장 높은 단계인 영업정지(명령) 직전의 적기시정조치로,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처분, 위험자산 보유 제한 등의 조치가 뒤따른다. 다만 영업은 정상적으로 1년간 유지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등급 4등급을 받았다. 종합등급 4~5등급은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요구 대상에 해당된다.
이번 조치로 경영개선 권고 및 요구를 받은 저축은행은 모두 4곳으로 늘었다. 금융당국은 PF 부실에 따른 연체자산 정리를 위해 2022년부터 경영실태평가를 확대하고 있다.
◇ 저축銀 예적금, 퇴직연금 편입이 화근?
'제2의 저축은행 사태' 우려마저 제기되는 최근의 PF 부실 상황은 퇴직연금 자금 유입이 허용 이후 저축은행의 외형 성장과 PF 익스포저 증가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는 지난 2018년 10월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으로 저축은행 예·적금의 퇴직연금 자금 편입을 허용했다. 신용등급이 'BBB-' 이상이면 퇴직연금 운용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간신히 넘긴 곳도 있어 형식적으로 기준만 맞추면 연금 유치가 가능한 구조라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2017년 말 59조원에서 퇴직연금 허용 이후 수신이 폭발적으로 늘어 2022년 말에는 138조원을 기록했다. 5년간 2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문제는 유입된 자금이 지역중소기업이나 서민금융이 아닌 부동산 PF 대출로 집중됐다는 점이다.
퇴직연금은 저축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동시에 부동산 PF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키운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들이 수익성에 치중해 부동산 PF 등 단기 고수익 영업에 치중하는 업태가 반복된다면 퇴직연금에 이은 예금자보호 1억원 상향이 부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영 여건이나 건전성이 안 좋은 저축은행들은 PF 대출 운용으로 수익률을 많이 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저축은행 신용등급 줄하향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은 최근에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NH저축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또 더케이저축은행과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조정됐다.
JT저축은행은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BBB-(안정적)으로 강등됐다. 고려저축은행은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예가람·다올저축은행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조정 됐다.
신용등급 전망도 줄줄이 내려앉고 있다. IBK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신용등급을 하락을 우려해 사전 조치에 나선 곳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신용등급이 BB로 떨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철수했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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