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대박' 났지만…車보험료 찔끔 내리고 실손은 대폭 올린다
금융·증권
입력 2025-01-30 08:00:06
수정 2025-01-30 08:00:06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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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손보, 車보험료 0.8~1.0% 인하…상생금융 눈치
메리츠·삼성화재, 1.0%↓…'시장점유율 2위' DB손보, 0.8%↓
실손 평균 7.5% 인상 전망…"차보험료 1% 인하는 보여주기식" 지적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폭설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보험료 인상을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섰지만, 당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업계의 엄살에 아랑곳 않고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이끌어냈다.
지난주 대형 손보 3개사가 보험료 인하를 발표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2일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 인하한다고 밝혔다. 최종 인하 시기는 내부 절차를 거쳐 확정할 계획으로, 오는 3월 중순 책임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했다"며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서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사업비를 절감, 이를 고객에게 환원하기 위해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날 삼성화재도 오는 4월 초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0% 인하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2022년 1.2%, 2023년 2.1%, 2024년 2.8% 인하에 이어 역대 처음으로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보험료 조정에 신중한 입장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물가상승 등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기조에 맞춰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2위인 DB손해보험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B손보는 보험요율 검증 등 준비를 거쳐 오는 4월 초 책임개시 계약부터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 1인당 보험료는 평균 7,000원 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DB손보 역시 4년 연속 인하로,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5% 내린데 이어 올해 0.8%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DB손보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폭설 등 여파로 손해율이 악화된 상황에서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며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고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으며 최종적인 보험료 인하율과 반영시기는 요율검증 일정 등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5~1% 인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집중호우와 폭설, 전기차 배터리 폭발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해 보험료 인하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형 4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폭설 영향으로 당월 93%까지 폭등한 상황이다. 지난해 누계 손해율은 83.3%로, 전년(79.8%)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2%대 중반의 인하폭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하폭이 1%대로 줄면서 '시늉'만 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올해 실손보험료는 평균 7.5% 오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료 인상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이정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계속 힘들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보험사의 수익은 계속 올라가는 것으로 발표되는 상황에서 1% 이하 수준의 상생금융 동참은 소비자가 체감하기도 어려운 보여주기식 '울며 겨자먹기'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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