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올인 카카오·케이뱅크..."인뱅 설립 취지 무색"
금융·증권
입력 2025-03-04 17:59:39
수정 2025-03-04 18:30:42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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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사 가계대출 증가율 전년比 4.8% 증가
지난해 가계대출 규모 69.5조, 주담대 잔액 34.4조
지난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주담대 규모 신용대출 추월
토스뱅크, 내년 상반기 주담대 상품 출시 예고
인뱅 담보대출 중심 확장에 설립 취지 무색 비판

[앵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지난해보다 4.8% 늘어났습니다. 이는 은행권뿐 아니라 2금융권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담보대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해 가계대출을 지난해 대비 4.8%, 3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는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보다 총 3조3183억원 늘어날 것으로 집계됩니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대비 카카오뱅크 3.8%, 케이뱅크 7.0%, 토스뱅크 5.3% 증가율입니다.
이는 제2금융권 상호금융 2%대, 저축은행 4%대보다 높은 증가율인데, 현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련 패널티에서 인터넷은행들이 제외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과 이인영 의원실에 따른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는 69조5385억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4조4783억원으로 3년 전 대비 3.3배 급증했는데,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3년 사이 2.7배 증가했고, 케이뱅크 주담대는 같은 기간 6.7배 불었습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신용대출 규모를 추월했습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았던 토스뱅크도 내년 상반기 주담대 상품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이 사실상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시장 확장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이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수익성이 높은 주담대 등 담보대출에 집중하는 것은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이와 별개로 인터넷은행들은 담보대출 위주 영업에 속도를 올릴 것을 전망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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