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건기식 들고 ‘편의점’ 진출…약국가 ‘긴장’

경제·산업 입력 2025-03-12 17:32:28 수정 2025-03-12 18:13:27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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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건기식 도입…약사회 반발에 일부 제약사 철수
편의점도 건기식 시장 진출…CU가 첫 타자
건강식품과 달리 ‘인허가’ 필요한 건강기능식품
BGF리테일 “차별화 제품 위해 제약사와 협업 범위 확대할 것”
1인 가구 타깃 소용량·높은 접근성으로 판매 증대 ‘기대’ 
가맹점, 개별 인허가 취득 허들…시장 분위기도 지켜봐야  

▲ 제약업계, 건기식 들고 ‘편의점’ 진출…약국가 ‘긴장’

[앵커]
최근 제약사들이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출시했다가 약사들의 반발에 제품을 철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죠. 이번엔 편의점으로 판로 확대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제약사들의 판로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 이번엔 약국가에서 긴장하는 분위깁니다. 이혜란 기잡니다.

[기자]
얼마 전 제약사들이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출시했다가 약사들의 반발에 일부 제품 출시를 철회하며 한차례 진통을 겪었습니다. 
대한약사회는 다이소 전용 제품은 성분·함량 등에서 차이가 있는데 약국이 비싸게 건기식을 판매하는 것처럼 일부 제약사가 마케팅을 펼쳤다며 반발한 겁니다.

최근 편의점 CU가 건강식품 특화점을 확대하고, 건기식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건기식 유통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그간 편의점에서 판매돼 온 ‘건강식품’은 법에서 정한 건기식이 아닌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되는 식품’인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제품’입니다. 건기식 판매를 위해선 인허가 절차가 필요합니다.

CU는 작년 10월 전국 매장 3000점을 건강식품 진열 강화점으로 선정하고 시범 운영했는데, 해당 점포의 건강식품 일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3배 높게 나타나자, 명동점에 약국에 입점되는 것과 동일한 일부 제품(종근당 밀크씨슬, 동아제약 비타그란 비타민C 츄어블 등)’을 시범 도입하고 수요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직영점을 시작으로 건기식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

BGF리테일 관계자는 “차별화 제품을 위해 전문 R&D 역량과 상품기획력을 갖춘 제약사들과 협업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건기식의 시장 성장성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440억 원에서 2030년 25조 원까지 4배 커질 전망. 

소비층도 2022년까지는 51세 이상 고연령층의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2040세대까지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현재는 69.8%가 온라인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젊은 층에 접근성이 좋고 약국보다 점포 수가 많은 편의점에서 소용량 제품으로 나눠 건기식을 판매할 경우 편의점 유통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에서는 건기식 판매 시 점주들의 인허가 취득이 필요한 것은 허들로 남아있습니다. 또, 최근 제약사와 약사의 충돌이 있었던 만큼 편의점에 제약사들이 제품을 공급할지도 시장의 분위기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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