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홈플러스, 레고랜드와 달리 크레딧 시장 영향 제한적"
금융·증권
입력 2025-03-13 09:58:26
수정 2025-03-13 09:58:26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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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업종 내 비우량 등급 회사에서 발생한 사례"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레고랜드 사태와 달리 크레딧(신용채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크레딧 시장을 뒤흔든 레고랜드 사태는 강원도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보증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시장 예상과 달리 지자체 보증채권이 부도 처리되면서 공사채 시장까지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은 "취약 업종 내 비우량 등급 회사에서 발생한 사례"라며 "기관투자자가 매수 가능한 등급도 아니어서 크레딧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홈플러스처럼 업황이 부진하거나 재무안정성이 낮은 비우량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제공한 1조300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과 관련해 "홈플러스의 62개 점포(감정가 4조8000억원)를 신탁 담보로 설정하고 1순위 우선수익권을 확보한 상태"라며 "신탁재산은 채무자회생법 적용을 받지 않아 회생절차 개시에도 담보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LTV(담보인정비율)가 25% 수준에 불과해 채권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고용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어 실제 회수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이차연체가 불가피해 연체 기간에 따라 여신건전성이 '요주의'에서 '고정'으로 분류되며 충당금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2019년 인수한 롯데카드와 관련해 "일각에서 경계감이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후발 카드사의 롯데카드 인수 유인은 여전히 높아 적정 가격에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처를 찾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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