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편의점…유통망 확대 건기식 시장에 기업들 속속 도전
경제·산업
입력 2025-03-16 08:53:46
수정 2025-03-16 08:54:34
유여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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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휴온스, 5월 건기식 사업 부문 분리·강화
신신제약, 건기식 사업 추가…'비제약' 제이에스티나 등도 참전

[서울경제TV=유여온 인턴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다이소·편의점 등으로 유통망이 다양해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와 무관한 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은 오는 5월 건기식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에 흡수합병하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건기식 전문기업인 휴온스푸디언스에 건기식 사업을 집중시킴으로써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인삼·홍삼·유산균·비타민 등을 제조·판매하는 휴온스푸디언스는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연구개발 및 마케팅 역량이 강화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독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식품 및 건기식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5월 1일 사업 분할이 이뤄지면 한독의 식품 및 건기식 사업 부문은 가칭 '한독 건기식사업 신설법인'이 담당한다.
한독은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신제약은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식품 첨가물 제조 판매업을 식품, 건강기능식품, 식품 첨가물 제조 및 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을 상정한다. 사업 목적을 건기식 제조·판매 등으로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건기식 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고령화 등 영향으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0년 5조원 수준이던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440억원으로 성장했다. 건기식협회는 2035년 시장 규모를 15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저가형 생활용품 전문점과 편의점 등으로 판매처가 확대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업체 CU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긴기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건기식 시장 진출에 앞서 업계 단독으로 동아제약 건강식품 '비타그란' 4종과 '아일로 카무트 효소' 1종 판매에 나섰다.
다이소는 지난달 말부터 종근당건강과 대웅제약 건기식을 3000~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 약사들이 다이소 건기식보다 효과가 뛰어난 약국 건기식을 과도하게 비싼 것처럼 오인하도록 제약사들이 선전하거나 약국 공급 건기식의 가격을 과도하게 비싸게 책정한 것 아니냐며 불매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양약품이 다이소 판매 철수를 선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비제약업체들도 건기식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SCL사이언스는 31일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주얼리 기업인 제이에스티나도 28일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 건강보조식품의 개발,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의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은 원료와 함량에 따라 효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면 안 된다"며 "건기식 판매처가 급증하는 만큼 판매사 브랜드가 아니라 실제 제조업체와 원산지, 영양·기능 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o-on03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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