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42일간 코스피 폭풍매수 연기금…순매수 랠리 종료

경제·산업 입력 2025-03-16 09:07:57 수정 2025-03-16 09:12:55 유여온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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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0조 이상 순매수 여력" vs "조정 마무리"
순매수 상위 20종목 수익률 12.8% '외국인 절반'

[사진=뉴스1]

[서울경제TV=유여온 인턴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수 랠리가 최근 종료됐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지난주 5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 순매도를 기록하며 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하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42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를 순매수하다 6일 5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이후 11∼13일 3거래일 연속 200∼4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숨 가빴던 순매수 행진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역대 최장인 42거래일간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3조5460억원으로, 일평균 844억원이었다.

기존 최장 순매수 기록인 32거래일간(2011년 11월 10일∼12월 23일) 총 2조223억원, 일평균 688억원 대비 기간은 물론 순매수 규모도 컸다.

올해 들어 연기금이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온 만큼 연기금의 '폭풍매수'가 재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매수 기조는 유효하다"며 "국내 주식 비중확대 여력이 여전히 큰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 10조원 이상 순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식이 연기금의 다른 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TAA(전술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조정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기금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TAA 허용 범위 조정이 마무리되고 이달 말 국내 증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의 코스피 연속 순매수가 이뤄진 기간 동안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12.84%로, 코스피 상승률 5.29%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익률은 연기금을 포함한 전체 기관투자자(22.61%)나 외국인투자자(28.63%)에 비해서는 낮다.

증권가에선 저점 매수에 집중하는 연기금 자금의 특성상 연기금이 매수한 업종·종목에는 '역발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추세 추종보다는 저점매수에 더욱 집중한다"며 "연기금 수급은 얼마나 더
오를지보다 시장의 하단을 추정하고 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연기금의 순매수 랠리가 시작된 작년 12월 27일 이후 순매수 업종은 반도체·화학·소프트웨어(SW) 등이었고, 운송·조선·필수소비재에서는 순매도가 나타났다.

최근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업황 우려에 약세를 보여왔고 조선, 식음료 업종은 수출 기대감에 강세를 보여왔다.

다만 조만간 이들 업종의 수익률이 반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후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덜한 업종이 우위를 보여왔다"며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밸류에이션 압력이 덜하고, 연기금이 수급의 기반이 되는 업종이 상대적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짚었다.
/yeo-on03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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