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옛 제일은행 본점, 신세계백화점 ‘더헤리티지’로 탈바꿈
경제·산업
입력 2025-04-09 08:16:14
수정 2025-04-09 08:16:14
이혜연 기자
0개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90년 된 서울 명동 옛 제일은행 본점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로 다시 태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년간 명동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의 보존과 복원에 공을 들여 역사·문화·쇼핑이 결합한 공간 '더 헤리티지'를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신관은 패션·식음료 중심 '디 에스테이트'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본관은 명품·잡화 중심 '더 리저브'로 각각 새로 꾸며 순차로 선보이고 있다.
옛 제일은행 본점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네오바로크 양식 건물로, 1935년 조선저축은행(제일은행 전신) 본점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국내 건물 중 최초로 국제 현상 설계를 거쳤고, 철골·철근 구조를 가진 첫 은행 건물이라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됐다. 국산 화강석을 사용해 마감한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한국 전쟁 때에도 큰 피해를 보지 않아 준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해방 후 줄곧 제일은행 본점으로 쓰이다 2015년 신세계에 매각됐다.
신세계는 30여차례 이상 국가유산위원회 위원의 자문을 거쳐 1935년 준공 당시와 90%가량 동일한 수준으로 건물을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1층 천장의 꽃문양 석고 부조를 복원했고 준공 당시 설치된 금고 문 원형을 4층으로 옮겨 전시했다. 엘리베이터 홀과 계단실의 화강석 마감재도 준공 당시와 같은 타일 마감 형태로 복원했다.
신세계의 현대적 해석도 가미했다. 남측의 커튼월을 뉴욕의 '더 모건 라이브러리'에서 영감을 받아 흰색 철판으로 제작했고,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이동 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신설했다.
더 헤리티지 지하 1층에는 공예 기프트샵이 들어섰다.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공간이다.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라리끄'와 '바카라', 명품 식기 '크리스토플', 덴마크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 매장과 블랙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 고객용 '더 헤리티지 발렛 라운지'도 지하 1층에 있다.
1~2층은 샤넬이 차지했다.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피터 마리노가 매장 설계를 맡았고, '더 헤리티지'의 역사적인 건축 요소를 보존하면서 샤넬 하우스의 코드, 파리의 세련미, 장인 정신, 과감한 현대적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냈다. 샤넬 매장에는 판매용 제품뿐 아니라 70여점 이상의 예술 작품, 오브제 및 가구가 전시됐다.
3층은 올해 하반기에 오픈할 예정이고, 4층에는 역사관과 갤러리가 들어섰다. 역사관에서는 대한민국 근대 유통의 시작이었던 신세계가 소장한 다양한 유물과 사료를 디지털로 전환해 보여준다. 갤러리 개관전으로는 1930∼1950년대 남대문 일대와 신세계의 역사·헤리티지를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린다.
5층에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들어선다. 한국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담은 전시를 열거나 한국적인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는 '디저트 살롱'과 옥상 정원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더 헤리티지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매장과 함께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녹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이 서울에서 역사와 문화·쇼핑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본관(더 리저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을 완성해 올해 하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본점 외국인 구매 고객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2년 241%, 2023년 514%, 지난해 458% 등으로 높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의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담아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2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관련뉴스
- 신한운용, 'SOL 팔란티어 커버드콜 ETF 시리즈' 월 분배금 지급
- 삼성·OpenAI '맞손' …'스타게이트' 협력 나선다
- 김치냉장고 '딤채' 위니아, 3번째 도전 끝에 회생절차 개시
- 중기부, ‘AI 스타트업 간담회’ 주재…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논의
- 고려아연 찾은 김두겸 시장 "어려운 상황 잘 대응…울산 시민도 마음 보태"
- 계룡건설-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심 인증' 업무 협약
- ‘무비자’ 中 관광객에 유통가 들썩…연말 기대감 ‘쑥’
- [서울경제 미래컨퍼런스] AI 혁신과 산업 대전환…“연결·협업으로 새 판짜야”
- LG전자 인도법인, 14일 상장…“글로벌 사우스 공략”
- 코웨이, ‘2025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3관왕 달성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한투운용, ACE ETF 순자산액 20조원 돌파
- 2신한운용, 'SOL 팔란티어 커버드콜 ETF 시리즈' 월 분배금 지급
- 3NH투자증권, '공휴일 해외주식 배당급 지급 서비스' 시작
- 4여수상공회의소, ‘석유화학업종 고용회복 지원금’ 추석 전 조기 지급에 총력
- 5'민원해결사' 이숙자 남원시의원, 학생 안전 지키는 생활 의정 빛났다
- 6남원시, 제9회 가족사진 공모전 수상작 20점 선정
- 7남원시, 전북장애인체육대회서 42개 메달 쾌거
- 8남원시,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벤치마킹…첨단 농업의 미래 설계
- 9기장군, 철도 인프라 확충 통한 교통편의 개선에 ‘총력’
- 10삼성·OpenAI '맞손' …'스타게이트' 협력 나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