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화식품…“실적하락에 오너家 갑질 의혹”
경제·산업
입력 2025-06-23 17:18:35
수정 2025-06-23 18:53:44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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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에프앤씨, 2년 새 77억 적자…실적 악화
요아정 외형 키웠지만 부채비율 121%…직영점 1% 불과
양승재·박현희 대표, 감사·대표이사 겸직…투명성 논란

[앵커]
K디저트 브랜드 ‘요아정’으로 알려진 삼화식품이 오너 3세 경영 체제에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의 잇단 적자, 가족 중심 경영에 따른 투명성 논란, 오너가의 갑질 논란까지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인데요. 이혜연 기잡니다.
[기자]
삼화식품이 장류와 소스류 브랜드를 넘어 최근 K디저트로 불리는 ‘요아정’으로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무리한 가족경영과 무분별한 브랜드 몸집 키우기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류 브랜드 ‘삼화’와 가정간편식 ‘요리엔삼화’, 치킨 프랜차이즈 ‘아라치치킨’ 등을 운영하는 식품 자회사 삼화에프앤씨는 최근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후 2022년부터 24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데 이어, 2023년엔 적자폭이 53억원으로까지 불어났습니다.
삼화식품은 새로운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지난 2024년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을 인수합병 하는 등 디저트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신사업이 회사의 든든한 성장 엔진이 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인수 이후 요아정의 가맹점 수를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요아정 가맹본부 부채비율은 121%에 달하고 직영점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재무 건전성과 사업 안정성 모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
삼화식품은 가족중심 경영의 그늘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분위깁니다.
오너 3세인 양승재 대표가 전반적인 경영을 이끌고 있는데, 부인 박현희 대표의 경우 삼화식품 감사로 재직하며 관계사인 삼화에프앤디·요아정 등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고 있습니다.
삼화식품 이사회와 더불어 계열사 이사진이 모두 오너 일가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을 두고 경영 투명성과 내부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요아정 부문장이자 삼화식품 오너 3세 양승재 대표의 장녀 양유경 씨는 반복적인 부당지시와 퇴근 후 업무 강요, 부서 내 따돌림 등으로 직장 내 갑질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
70년 역사의 삼화식품이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오너 리스크를 어떻게 돌파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혜연입니다. /hy2ee@sedaily.com
[영상취재 권종현 /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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