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CAB 신약, 해외진출로 ‘K-블록버스터’ 도전
경제·산업
입력 2025-09-09 18:10:43
수정 2025-09-09 18:10:43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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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HK이노엔,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P-CAB 제제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P-CAB 제제는 국산 신약으로,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국내 성공에 이어 해외 진출까지 확대하며, K-블록버스터 탄생에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신물이나 가슴쓰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국내 유병률은 10~15%에 달합니다. P-CAB 제제(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는 3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기존 PPI 제제(프로톤펌프억제제)의 단점으로 꼽히던 느린 약효 발현, 짧은 반감기, 식전 복용 제약을 개선해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P-CAB 제제는 2018년 국산 신약 30호로 승인된 HK이노엔의 ‘케이캡’, 2021년 34호로 승인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지난해 37호로 승인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정’이 대표 약제입니다. P-CAB 제제는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처방액이 약 2800억 원에 달합니다.(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해외 진출도 활발합니다. HK이노엔이 가장 앞서 있습니다. 케이캡은 기술 수출과 완제품 판매 계약을 통해 중국을 포함한 53개국에 진출했으며, 몽골, 필리핀, 멕시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7개국에서는 완제품이 출시됐습니다. 미국 입성도 임박했습니다. 미국에서 최근 임상 3상 주요 결과를 발표했고, 올해 안에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에서 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HK이노엔은 2028년까지 유럽 포함 100개국 수출,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최근 펙수클루로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2026년 하반기 발매를 기점으로, 3조 중국 시장에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입니다. 펙수클루는 인도,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필리핀 등 총 3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제약과 함께 중국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중국에 품목허가를 신청,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리브존제약과 2023년 중화권(중국·홍콩·마카오·대만)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약 200억 원을 수령한 바 있습니다.
P-CAB 제제 3종은 해외 판매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 등의 수출 실적은 총 9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20조 원 규모지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40조 원으로 이보다 큽니다. 국산 P-CAB 신약의 잇따른 해외 진출로 ‘K-블록버스터’ 탄생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금숙입니다.
/ks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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