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블루오션 공략 박차…車금융으로 해외 수익 새판 짠다

금융·증권 입력 2025-06-25 17:01:38 수정 2025-06-25 17:01:38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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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한계·PF 부실·카드론 리스크…해외진출 본격화
인도네시아·라오스…"자동차금융 진출 1순위"
우즈벡은 블루오션…리스·할부·BNPL까지

여신금융협회는 25일 여신금융협회 대강의실에서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여신금융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김도하 기자]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이 동남아를 넘어 중앙아시아로 발길을 넓히고 있다. 카드론 연체율 상승, 부동산 PF 부실,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내수 기반 수익성이 흔들리자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여신금융협회는 25일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인도네시아·라오스·우즈베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 전략과 과제를 논의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여전사는 현재 내수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 직면해 있다"며 "신용판매 수익은 줄고, 카드론 리스크와 PF 부실이 겹치면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대표 진출 시장으로 인도네시아와 라오스를 꼽았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연간 차량 판매량이 약 100만대에 달하며, 구매자 중 75% 이상이 할부금융을 이용한다. 중고차와 친환경차 금융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라오스는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등록 대수는 연평균 8~9%의 성장세를 보이며,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국가 전략을 수립, 전기차 수입 관세를 0%로 하는 세제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인터넷 보급 확대와 소득 증가 등 자동차금융 진출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배승욱 벤처시장연구원 박사는 우즈베키스탄을 국내 캐피탈사의 차세대 진출 시장으로 지목했다. 배 박사는 "우즈벡은 금융 시스템 개혁이 활발하고, 민간신용 침투율이 30%대에 불과한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배 박사에 따르면 우즈벡 정부는 외국계 금융사의 진입을 장려하기 위해 리스금융사 및 MFO(소액금융기관)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리스사의 경우 자본금 300만 달러 수준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외국인 100% 지분 소유도 허용된다. MFO 역시 자본금 요건이 약 16만 달러로 진입 장벽이 낮다. 

배 박사는 "농촌금융·여성·BNPL(선구매 후지불) 등 니치시장을 공략하고 현지 MFO M&A 및 합작투자로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여전사의 해외진출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해외에 진출한 여전사 중 수익을 내는 곳은 대부분 제조사나 은행 계열의 캡티브 법인"이라며 "독립 여전사의 경우 대부분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 기준 캡티브사를 제외한 여전사의 해외 법인 ROE는 -42.2%로,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사 계열 캐피탈 캡티브사는 ROE 6% 이상, 자산 증가율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박 실장은 "현지화 전략 실패와 현지 파트너십 미흡, 규제 장벽 대응 부족, 시장 진입 타이밍 실기 등이 해외진출 실패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소액대출, 할부금융·리스 등 현지 수요를 반영한 소비자 중심 상품 개발과 캡티브 전략 구사, 현지 핀테크와의 파트너십으로 신용평가 및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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