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디, '자본잠식' 조성옥 가족회사와 무한 'CB 돌려막기'
실사주 조성옥 前 삼부토건 회장 가족회사로 향한 회삿돈
지연되는 기발행 CB 매각…대상자에 조 회장 측 인물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실질 지배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더코디의 회삿돈이 잇달아 외부로 향하고 있다. 목적지는 조 전 회장의 배우자가 소유한 법인이다. 연거푸 지연되고 있는 기발행 전환사채(CB) 매각 대상자도 조 회장 측 인물로 확인된다.
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코디의 8회차 자기 CB 매각 일정이 최근 또 다시 지연됐다. 최초 잔금 예정일은 지난해 12월이었지만 수차례 늦춰지면서 현재 오는 9월로 변경된 상태. 매각 대상자는 조 회장과 함께 활동해 온 박준식 씨다.
8회차 CB 전환가는 4602원이지만 더코디의 최근 주가는 2880원(8일 종가)으로 이를 한참 밑돌고 있다. 더코디 주가는 지난 1월 8일 4495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흘러내리고 있다. 지난 4월 2000원 후반대까지 주저앉았고, 이후 3000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박 씨는 CB 매수와 관련해 “투자자를 모집하려고 했지만, 주가가 부진해서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8회차 CB는 재작년 박종희 씨를 대상으로 발행됐고, 그는 지난해 30억원 규모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했다. 남은 10억원어치는 조 회장이 사들였고, 지난해 12월 전환 청구권 행사를 통해 21만여주의 신주를 확보했다.
남은 30억원에 대한 매각 대상자인 박준식 씨는 로드원프라이빗에쿼티라는 업체의 주요 인물이다. 이 업체는 로드원부동산펀드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로드원합자회사)의 무한책임사원으로, 더코디는 2019년부터 이 합자회사에 총 112억원을 출자했다.
이 자금 중 상당수가 조 회장 가족회사로 흘러들어간 모양새다. 로드원합자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마린원개발 100% 자회사인 킹덤포레 70억원 규모 CB를 보유 중이다. 킹덤포레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 잠식 상태로 지난해 매출은 전무하고, 순손실은 34억원에 달한다. 마린원개발과 킹덤포레 모두 조 회장의 배우자인 박란희 씨가 핵심 인물이다.

더코디는 마린원개발에도 대규모 CB 투자를 진행했다. 회사는 수차례에 걸쳐 마린원개발 CB를 사들였고, 이에 잠재적의결권 행사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어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더코디는 이 업체 195억원어치 CB를 확보하고 있다.
상환 능력이 없는 마린원개발은 반복적으로 CB 돌려막기를 시도하고 있다. 만기가 도래한 CB를 수차례 차환 발행한 것. 마린원개발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17회차 CB까지 발행한 상태다. ‘무한 CB 발행’ 방식으로 돌려막기가 이뤄지는 양상.
마린원개발은 2016년 설립된 법인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서울 송파구 소재 마린원개발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핵심 인물인 박란희 씨는 과거 조 회장과 함께 제이엠피, 모빌탑 등에서 투자를 진행했고, 휴스토리(옛 루트원플러스)라는 법인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모두 현재 상장폐지된 상태다.
마린원개발의 재무 부실은 심각한 수준이다. 재작년과 지난해 매출액이 전무한 가운데 순손실이 각각 94억원, 84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은 없고, 순손실만 19억원을 기록 중이다.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다.
더코디의 재무 상황도 악화일로다. 연결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747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707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346억원에서 63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216%에서 112%로 낮아졌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5%에 달한다.
서울경제TV는 더코디 측에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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