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양평군, '장례'도 품격 있게…"주민과 함께 만든다"
경기
입력 2025-07-17 17:59:30
수정 2025-07-17 17:59:30
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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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경기북=정주현 기자] 양평군이 고질적인 장례·화장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장사시설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례 문화의 변화와 고령화로 인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주민 소통 중심의 새로운 접근 방식이 눈길을 끈다.
“먼 데까지 갈 수밖에 없던 현실”…화장시설 없는 양평의 불편
양평군의 화장률은 이미 93%를 넘어서고 있고, 2038년 경 사망자 수는 연간 약 2,1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군내 공설 화장시설이 전무해 성남, 원주, 춘천 등 외지 화장장으로 가야 하는 불편이 지속되어 왔다. 심지어 ‘3일차 화장률’은 2024년 66.8%에서 2025년 1월 기준 31.2%로 급감해, 장례 시기 지연으로 인한 정서적·경제적 부담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공모에서 ‘추천’으로…방식 바꾸니 주민이 응답했다
양평군은 2023년부터 종합장사시설 건립 계획을 세웠지만, 초기 공모방식은 주민 반발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이에 2025년부터 ‘공모 → 추천’ 방식으로 전환, 누구나 후보지를 제안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이 방식은 세 달 만에 18곳의 후보지 제안을 이끌어내며 갈등을 완화하고 주민 참여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입지선정, 이제는 신뢰가 먼저…절차와 기준 마련
양평군은 입지 선정의 공정성을 위해 ‘공설장사시설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타당성 용역을 거쳐 2027년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6만㎡ 이상, 화장로 3기를 중심으로 봉안 · 자연장지 · 주민 편의시설 등 포괄적으로 구성된다. 특히 초기 구상 대비 규모를 축소해 주민 수용성과 실행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행정이 아닌 공감으로…주민과 함께 만드는 사업
양평군은 주민 동의와 참여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2024년부터 12개 읍·면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소위원회에 주민 대표와 전문가, 갈등관리자를 포함해 입지 선정 과정에 대한 주민 신뢰를 쌓고 있다. 또한 카드뉴스·SNS·포스터·보도자료 등 다양한 홍보 채널을 활용해 정보 공개를 병행하며 주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2032년 개원 목표…"존엄한 이별은 미래 가치"
2026년 상반기 타당성 조사, 하반기 후보지 주민 소통을 거쳐 2027년 최종 입지가 확정되고, 2032년 개원이 목표다. 전진선 군수는 “존엄한 이별을 위한 공간은 단순 시설이 아닌, 품격 있는 사회안전망이며 미래 가치”라며, 투명성과 공감을 통해 군민과 함께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양평의 새로운 종합장사시설은 단순 시설 건립이 아닌, 장례문화를 존중하고 주민 중심의 신뢰 구조를 만들어 가는 ‘공동의 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wjdwngus9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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