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코스닥社 접수 후 부동산 매입부터…첫 행보 '갸우뚱'

금융·증권 입력 2025-08-10 08:00:03 수정 2025-08-10 08:00:03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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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첫 행보로 건물·토지 양수하는 경우 잇따라
장기간 적자 등 본업 부진…실적개선 의지 '의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대주주가 변경된 코스닥 상장사에서 대규모 자금을 들여 부동산 매입에 나서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수익 구조 다각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대다수가 본업이 부진한 상황이어서 '딴 속셈'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1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하임앤컴퍼니(이하 오하임앤)는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을 총 153억원에 양수하는 딜을 추진 중이다. 

잔금 규모는 138억원으로 잔금 예정일은 오는 11일이다. 회사는 이 중 상당수를 120억원 규모 3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오하임앤은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 속에서 새 주인의 첫 행보가 부동산 투자로 나타나 의문이 제기된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신발 브랜드 호카를 유통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조이웍스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조성환 조이웍스 대표가 오하임앤 각자 대표에 올랐다.

오하임앤은 부동산 양수를 통해 임대수익 창출 등 수익 구조 확대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적자 전환하는 등 본업이 위기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73억원, 2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13억원, 11억원이다.

최근 주인이 바뀐 상장사 옵티코어도 130억원을 들여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부동산을 사들였다. 회사는 지난달 블랙마운틴홀딩스라는 법인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는데,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무한 상태로 순손실만 5억원에 달했다.

옵티코어 역시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33억원, 6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1억원, 11억원이다.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210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상장사 스코넥도 유사한 경우다. 이 업체는 올해 3월 유니콥이라는 업체로 대주주가 변경됐고, 지난 4월 82억원을 들여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부동산을 양수한다고 밝혔다. 잔금 규모는 30억원으로 잔금 예정일은 오는 12월이다.

스코넥은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4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66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8억원, 22억원을 기록했다.

대주주 변경 후 부동산 양수를 추진했다가 지체된 경우도 있다. 지난해 말 대주주가 변경된 더바이오메드는 올해 초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부동산을 147억원에 사들인다고 예고했다. 잔금 규모는 65억원으로, 잔금 예정일은 지난 3월이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다음달로 미뤄졌다.

부동산 양수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이그룹(옛 이화그룹) 측 업체인 제이비에셋매니지먼트로 대주주가 재차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이아이디(현재 거래정지)로부터 구주를 담보로 150억원을 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바이오메드 역시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92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도 각각 24억원, 2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업이 부진한 상태에서 임대 수입만으로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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