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힌 2분기…술집 매출 약 10% 줄어

경제·산업 입력 2025-08-18 08:54:55 수정 2025-08-18 08:54:55 김민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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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카페·여가업 타격…KCD "3분기에는 '소비쿠폰' 효과 기대"
빚낸 소상공인 사업장 중 49만개 '폐업', 평균 대출 잔액 6300만원

[사진=뉴스1]

[서울경제TV=김민영 인턴기자] 2분기에도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술집 매출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신용데이터의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50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몇 년간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 중 49만개는 폐업 상태였고 이들의 빚 규모는 평균 6304만원으로 조사됐다.

KCD 관계자는 "겨울이 끝나고 봄·여름으로 계절이 넘어가면서 전 분기보다 소비활동이 확대됐지만, 1년 전과 비교해 소비 둔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지출은 3328만원, 매출에서 지출을 뺀 이익은 1179만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업은 세부 업종 대부분에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술집의 타격이 가장 컸다. 분식, 아시아음식 등도 매출이 줄었다. 서비스업에서는 노래방, 피시방 등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으며 숙박·여행서비스업 매출도 3.2% 감소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총괄은 "이번 2분기에 나타난 외식·여가 분야의 소비 위축은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과 지출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여행 수요 증가 역시 국내 소비 여력을 줄여 소상공인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 총괄은 "3분기에는 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효과가 반영될 것이므로 일부 업종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KCD가 소상공인 사업장 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액은 전 주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경영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서 빚을 남긴 채 폐업한 사업장도 약 49만개에 달했다. KCD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0만개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310만 8000개는 정상 영업 중이지만, 49만 2000개는 폐업 상태였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673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304만원이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723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약 708조원에서 1년 새 16조원가량 불어났다.

금융권별 비중은 은행 대출이 432조 8000억원으로 59.8%,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290조 7000억원으로 40.2%를 차지했다. 이 중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규모는 모두 13조 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 3000억원 증가했다.

연체 금액은 은행권에서 2조 6000억원, 비은행업권에서 10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업권에서 대출 잔액 대비 연체 금액 비중이 높았다.

KCD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개인사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가입 사업장 16만개를 표본조사하고, 소상공인 실태조사 등 비중을 적용해 전체 개인사업자 현황을 추정했다. 캐시노트를 통해 수집된 사업장별 여신금융협회·홈택스 연동 데이터가 사용됐고, 대출 등 금융 현황의 경우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도 활용됐다.
/melissa688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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