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공급망 허브' 고려아연, 희소금속·자원순환 사업에 '힘'
경제·산업
입력 2025-09-05 16:30:07
수정 2025-09-05 17:31:26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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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고려아연이 탈중국 핵심 광물 공급망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자원순환 사업을 통해 구리와 니켈 등 주요 비철금속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고려아연은 울산에 1400억 원 규모의 게르마늄 공장을 신설할 방침이다.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과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지난달 미국에서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향후 고려아연은 탈중국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부터는 또 다른 전략광물인 안티모니를 20만톤(t) 규모로 대미 수출을 시작해 주목받은 바 있다. 안티모니는 연내 100t 이상, 내년에는 연간 240t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구축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뒤 본격적으로 추진해 온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중 자원순환 사업을 통해 탈중국 공급망의 허브로 부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고려아연은 오는 2033년 매출 가운데 신사업 부문의 비중을 50%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이다. 2023년 기준 신사업 비중은 4.5%에 그친다.
오는 2032~2033년엔 폐배터리, 태양광 패널 리사이클링 등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하고 이차전지소재 생산능력 및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증대시켜 영업이익률을 12%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도 자원순환 밸류체인의 핵심 거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내 전자폐기물을 통해 다양한 고부가 금속 회수가 가능한 만큼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현지 공급망 안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페달포인트는 미국에서 발생한 이차원료(전자폐기물, 태양광 폐패널) 수거·전처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페달포인트에서 수거된 전자폐기물과 태양광 폐패널이 물리적 전처리를 거친 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최종 제품으로 생산되는 구조다.
태양광 폐패널, 폐배터리, 블랙 매스(Black Mass) 등으로 원료군을 확대해 귀금속·비철금속 회수 전반에서 안정적인 수급 능력이 강점이다. 페달포인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00만 달러로 설립 이후 상반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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