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伊 비즈니스 포럼 개최…녹색경제·스마트 모빌리티 협력 논의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이탈리아와 한국이 혁신 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양국은 9월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탈리아-한국 비즈니스 포럼 2025’에서 첨단기술, 녹색경제, 헬스케어,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포럼은 이탈리아무역공사(ITA), 이탈리아 외교협력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한국경제인협회 (FKI),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Confindustria)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들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대표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은 꾸준히 성장했다. 2012년 80억8000만 달러였던 교역액은 2024년 126억 달러로 증가해 55.9%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이탈리아산 수입은 48억 달러에서 77억 달러로 60.4% 늘었고, 대이탈리아 수출은 32억 달러에서 49억 달러로 53.1% 증가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1인당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 제품 소비가 가장 많은 시장으로, 대한국 수출의 절반 이상이 패션·명품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탈리아 기업 29곳과 한국 기업 66곳을 포함해 총 115개사가 참가했으며, 약 160건의 B2B 미팅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개회식, 경제 관계 라운드테이블, 분야별 세미나로 구성됐다. 인공지능, 반도체,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과 함께 친환경, 헬스케어 산업까지 다양한 의제가 다뤄졌다. 

발렌티노 발렌티니 이탈리아 기업·산업부 차관은 “이번 포럼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이자, 기술 혁신과 기업 국제화에 중점을 둔 전략적 행사”라고 말했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양국의 혁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단계의 경제 관계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으며, 마시모 페로 이탈리아무역공사 이사는 “혁신과 신기술을 중심으로 미래 발전의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이탈리아-한국 경제 관계: 현황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CDP(예금대출공사), Confindustria, SACE(수출보험공사), SIMEST(해외투자 진흥공사), UCIMU(공작기계 협회)가, 한국 측에서는 KOTRA, 산업연구원(KIET)이 참여했다. 주요 의제는 기술 혁신, 산업 자동화, 디지털·친환경 전환 등이었다. 

분야별 세미나는 첨단 기술(인공지능, 반도체, 로보틱스), 녹색 경제(순환 경제, 에너지 전환), 헬스케어(제약, 의료기기), 인프라·모빌리티(항공우주, 자동차, 스마트 모빌리티) 등 네 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후에는 기업 간 맞춤형 1대1 B2B 미팅이 이어졌다. 

포럼에서는 3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대우건설과 이탈리아 수출보험공사(SACE)는 무역·금융 촉진을 위한 수출신용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탈리아 CDP, SIMEST와 기업 금융 지원을 위한 MOU를 맺었다. 또한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도 지역 경제 발전과 무역 촉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 상임이사는 “이번 협약은 세 기관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한국의 개발금융 역할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dlcodn12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