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성신여대 교수 개인전 ‘산조 Somewhere and Anywhere’ 개최 

경제·산업 입력 2025-09-09 13:35:42 수정 2025-09-09 13:35:42 오동건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사진=이만수 성신여대 교수]

 
[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가을을 맞아 이만수 성신여대 교수가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오스퀘어에서 개인전 ‘산조 Somewhere and Anywhe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내면적 감정을 회화로 풀어낸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대학에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는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틈틈이 탐구해온 독창적 기법과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품 속 모티프인 마당, 들, 산은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다. 남녀, 모녀, 군중이 등장하는 인간과 자연의 감각적 교차가 이루어지는 접경지대로 물리적 장소를 넘어 심리적 보편성과 상징적 공간성을 내포한다.  

작품들은 추상과 상징, 통제와 우연,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는 지점에서 또 다른 회화적 차원을 잉태한다. 반려견과 까치도 현실과 희망의 우화적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다채로운 감정의 층위를 보여준다. 

작업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고령토 또는 백토에 물, 아교를 버무린 후 황토와 분채 등을 섞어 붉거나 푸른색을 연출한다. 요철의 흔적을 만들어 물감을 채우고 씻어내는 지난한 과정을 반복하면 화면이 점점 평면적으로 변하고 예기치 않은 흔적과 이미지를 지닌 독특한 질감이 생겨난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이만수 작가는 “화면은 소리 없이 말하고, 침묵 속에서 사유하며, 감상자에게는 자기 삶의 리듬을 조용히 성찰할 수 있는 내면의 공간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이준희 건국대 현대미술과 겸임교수는 “이만수 작가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줄곧 자신이 개발한 제작기법에 몰두해 왔다”라며 “이번 전시회 그림들은 무엇보다 정갈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요란스럽지도 않고 파격이나 즉흥도 드러나지 않는다. 생짜, 날것의 정서가 아니어서 차분하고 편안해 보인다. 형식에서 이룬 성과 못지않게 내용에서도 정체성이 명확히 드러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습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형식을 모색하며 진지하게 사유하고 신중하게 몸으로 실천하는 작가는 과학자의 실험정신, 발명가의 창의력, 장인의 숙련된 솜씨, 엔지니어의 능숙함, 테크니션의 섬세함과 성실함을 고루 겸비한 21세기 르네상스 맨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전시 제목 ‘산조’는 가야금이나 거문고, 대금, 피리, 아쟁 같은 국악기를 장구 반주에 맞춰 홀로 연주하는 독주곡에서 차용한 것으로, 긴장과 이완이라는 리듬의 의미를 담고 있다. /oh19982001@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