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LFP 배터리 시대, CNT가 바꾸는 판도

경제·산업 입력 2025-09-09 15:46:43 수정 2025-09-09 15:46:43 김민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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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G화학', 연구개발·양산·적용 통합 운영
일본 '제온', 다중벽 CNT와 분산 기술이 강점

[사진=다산나노소재]

[서울경제TV=김민영 인턴기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보급 확대가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탄소나노튜브’가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높은 전도성과 강도를 확보한 CNT는 배터리 효율을 끌어올리며 차세대 핵심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아시아권에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다.

LG화학은 CNT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충북 오창의 전용 공장을 통해 연산 수천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의 강점은 수직계열화다. 자체 배터리 사업부와의 연계뿐 아니라 외부 고객사까지 포괄하며 연구개발·양산·적용을 통합적으로 운영한다. 

중국 장쑤성의 다잔나노소재는 글로벌 2위 수준의 CNT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이다. 연간 1000톤 규모의 양산 체계를 보유하며, 단일벽 CNT 상업화 기술까지 확보했다.

이 기술은 리튬인산철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전지 응용으로 직결된다. 주요 고객사에는 BYD와 CATL이 있으며, 규모와 기술력을 동시에 입증한 아시아 기업으로 꼽힌다.

일본의 제온은 화학소재 전문 기업으로 CNT 분야에서도 오랜 연구개발 역사를 갖고 있다. 강점은 다중벽 CNT와 분산 기술에 있으며, 자동차 경량화 부품·전자재료·정전기 방지 코팅 등 다양한 산업 응용에 집중한다.

일본 정부 연구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토대로 학술 연구와 상업화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도 수행해왔다. 제온은 대규모 생산보다는 응용 다각화와 품질 관리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10년간 글로벌 CNT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률이 전망된다. 전고체 및 LFP 배터리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CNT는 선택이 아닌 필수 소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 주요 기업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다잔나노소재는 대규모 양산과 SWCNT 기술, 제온은 응용 다변화, LG화학은 글로벌 밸류체인과 수직계열화가 강점이다.

세 축의 전략은 아시아가 글로벌 CNT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배경을 잘 보여준다. 한때 연구실 소재에 머물렀던 CNT는 이제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빠질 수 없는 전략 자원으로 변모했다.

중국의 규모, 일본의 응용력, 한국의 계열화가 맞물리며, 아시아는 CNT 기술과 생산의 진원지로 자리 잡고 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 속에서 CNT는 배터리 성능 혁신을 좌우하는 결정적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melissa688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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