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알리바바 손잡아…한국 이커머스 '삼파전' 되나

경제·산업 입력 2025-09-18 15:58:30 수정 2025-09-18 15:58:30 이채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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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출범…가격 전쟁 심화될 듯

이병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결합심사 국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공동으로 지배하는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그룹의 지마켓(G마켓·옥션)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동맹을 18일 조건부로 승인했다.

양사는 손을 맞잡고 소비자와 중소 셀러(판매자)의 선택권과 혜택을 강화해 국내 온라인 시장을 사실상 양강 구도로 재편한 쿠팡과 네이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의 한국 유통시장 노하우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한국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5대5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돼 '한 지붕 두 가족' 구조로 사업하게 된다. 지마켓과 알리 동맹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불균형을 깨는 것과 K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 양쪽에 무게를 둔다.

정형권 지마켓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와 전략적 동맹 관계를 구축한 것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지마켓의 상품 신뢰도와 서비스 체계, 가격경쟁력 있는 알리바바 상품을 활용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합작법인은 전국에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구축한 쿠팡, 최근 컬리 손잡고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한 네이버와 본격적으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쿠팡이 3422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알리익스프레스 920만명, 지마켓 668만명, 옥션 266만명을 더하면 1854만명으로 쿠팡의 절반이 넘는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MAU는 431만명이다.

지마켓·알리 동맹으로 소비자, 판매자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으나 가격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강점인 저가 상품이 지마켓 플랫폼을 통해 국내에 대량으로 유입될 경우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충성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단순히 이용자 수를 더해 덩치를 키우는 것이 수익성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의문도 있다. 또한, 쿠팡과 네이버가 신선식품 새벽 배송을 강화하는 반면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신선식품 판매까지 할 수 있느냐도 주목받는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상호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분리하는 한편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상대방의 소비자 데이터 이용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dlcodn1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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