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축구장 크기 이륜차 학교 오픈…"안전한 배달환경 조성"

경제·산업 입력 2025-09-22 09:10:57 수정 2025-09-22 09:10:57 김민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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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라이더스쿨, 1년 6개월 만 완공
이륜차 교육 인프라·전문 강사 확보

경기도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이륜차 교육 전문 강사들이 빗길 제동 교육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서울경제TV=김민영 인턴기자]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착공한 경기도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이 1년 6개월 만에 완공돼, 라이더들에게 이륜차 전문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지난해 배달의민족이 2030년까지 2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를 약속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 중 ‘배달 전 과정의 안전과 건강’의 일환이다. 배민은 배민라이더스쿨을 통해 연간 1만 명의 교육 이수생을 배출하고, 라이더 안전 교육에 앞장선다.

이번에 문을 여는 배민라이더스쿨은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지상 3층, 축구장 1개 크기 수준의 연면적 8000㎡ 규모로 건설됐다. 1층에는 사무실과 강의실, 주차장 등이 자리했고, 2층과 3층은 이륜차 실습 교육장으로 구성됐다.

교육 과정은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배달노동자의 안전교육 의무화’에 발맞춰 ‘안전한 배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2, 3층에 구성된 실습 교육장은 다양한 노면 조건과 기상 환경을 적용해 사고 예방 교육의 질을 높였다.

실제 도로 환경처럼 신호등과 차선을 구성해 신호 위반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스프링클러와 배수시설 등을 갖춰 실내에서 빗길, 언덕 등을 라이더가 경험하고 안전 운행을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암막 커튼과 조명 등을 활용해 야간 운전을 대비한 시인성 훈련도 진행한다. 

실제 주행 실습 외에도 VR/AR을 활용한 체험 교육도 마련했다. 수강생이 VR/AR 기기를 착용해 사고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사고 위험성을 인지해 방어운전의 필요성도 학습할 수 있다.

이밖에 1층에는 12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이론 교육장도 갖췄다. 이를 통해 연간 1만 명씩 교육 이수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다.

배민라이더스쿨은 2018년 ‘전문 라이더 양성 과정’으로 외부 기관에 위탁교육 형태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21년 5월 경기도 고양시에 교육 공간을 확보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배민라이더스쿨의 시작을 알렸다.

2022년 4월에는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소재로 이전해 최근까지 운영해 왔다. 자체 교육을 도입한 2021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배민라이더스쿨 교육 이수자 2만 2000여 명을 배출했다. 

배민은 산재사고의 80% 이상은 배달 시작 후 6개월 이내 초보 라이더에게 발생하는 점에 주목해 조작 미숙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집중 훈련이나, 도로 주행 기본 교육 등 신규 라이더에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 왔다. 숙련자를 대상으로는 본인의 배달 경험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같은 노력은 라이더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2022년 대비 2024년 교육 이수자의 재해율은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재해율은 산재 보험 가입 라이더 수에서 산재 승인이 얼마나 났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다. 또 지난 2023년에 도로교통공단과 함께한 교육 효과성 분석에서는 배민라이더스쿨의 교육이 이륜차 운전자의 안전운전 능력을 128%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이런 교육 효과가 더욱 많은 라이더에게 나타날 수 있도록 교육 이수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접근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혜택으로 플랫폼라이더 상생지원제도의 경우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근무 일수, 이륜차 환경검사, 운전면허 정지 이상 처분 이력 없는 등 조건이 충족되면, 매월 상생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이수가 라이더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공제조합과 연계하기도 했다. 배민라이더스쿨 교육을 이수하면 배달서비스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보험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배민은 라이더들의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운행을 촉진하고 보험료 할인이라는 혜택으로 제공했다. 배민은 일찍이 민간 보험사와 시간제보험을 도입하며 부담스러운 금액의 연 단위 보험료 대신 일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도록 해 라이더 부담을 경감시켰다.

지난 19일 경기도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열린 개관 기념식에서 이륜차 교육 전문 강사가 교육 과정을 소개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한편, 배민은 지난 19일 배민라이더스쿨 개관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비롯해 김용석 우아한청년들 대표, 이현재 하남시장,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 김동만 한국프리랜서노동공제회 이사장, 동정한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배달의민족은 지난 15년간 서비스 성장과 더불어 성장의 핵심 파트너인 라이더들과 안전한 배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배민라이더스쿨 개관으로 라이더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elissa688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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