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퍼스코리아, 분주한 CB 손바뀜…주가 하방압력 '요주의'
금융·증권
입력 2025-09-29 08:30:04
수정 2025-09-29 08:30:04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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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CB 사들인다는 정체 불분명 조합
대규모 전환으로 지분 가치 희석 '우려'
커지는 풋옵션 압박…대응 여력 의문부호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코퍼스코리아의 전환사채(CB) 손바뀜이 분주히 이뤄지고 있다. 잇달아 전환 청구권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합이 대규모 기발행 CB를 사들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발행 주식 수의 절반 가까운 물량이 전환될 수 있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디에스 메자닌 블라인드 신기술투자조합 등은 코코투자조합에 코퍼스코리아 기발행 4회차 CB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코코투자조합은 총 50억원어치 CB를 사들인다는 계획인데, 매매 대금 지급 예정일은 지난 20일과 22일이었다. 코코투자조합은 조형석 씨가 대표 조합원으로 있는 단체로, 시장에서의 뚜렷한 행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CB 매각은 코퍼스코리아의 4회차 CB 보유자가 잇달아 전환 청구권을 행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8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총 240만여주의 신주가 상장됐다.
4회차 CB는 총 260억원 규모로 지난해 발행됐다. 회사는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운영자금(80억원)과 채무상환자금(180억원)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최초 전환가는 1576원이었지만 리픽싱(전환가 조정)을 통해 최저 조정가인 1261원까지 낮아졌다.
대규모 신주 전환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15일 기준 4회차 CB의 잔액은 227억원으로, 전환 가능 주식 수는 1800만여주다. 이는 최근 발행 주식 총수(4042만여주·23일 기준)의 약 45%에 달하는 물량이다.
최근 주가는 1265원(26일 종가 기준)으로 전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추가 CB 전환이 이뤄져도, 당장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오른다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 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코퍼스코리아의 주가는 지난 7월 중순 1100원 전후를 형성했지만 이후 1600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순매도세가 이어졌고, 주가는 흘러내렸다.
상환에 대한 압박도 문제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사채 발행일로부터 24개월이 되는 내년 5월부터 매 3개월에 해당되는 날에 청구할 수 있기 때문. 주가 부진이 이어진다면 CB 보유자가 투자금 회수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는 풋옵션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각각 295억원, 93억원이다.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54%, 219%로 재무도 부실하다.
실적도 지난해부터 급격히 악화했다. 재작년 연결 순이익은 32억원이었지만, 지난해 2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 전환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은 65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70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코퍼스코리아 측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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