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전기 사용 고객 16년 만에 감소…“경기 회복 지연 여파”

경제·산업 입력 2025-10-07 08:37:12 수정 2025-10-07 08:37:12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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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산업단지. [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국내 제조업의 전기 사용 고객 수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일부 제조 기업의 생산 중단과 폐업이 이어지면서 산업 현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조업 전기 사용 고객은 36만6660호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제조업 분야의 전기 사용 고객이 줄어든 것은 2008년(-1.8%)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 7월 말 기준 제조업 전기 사용 고객은 36만5280호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줄었다. 올 들어서만 약 1400호가 감소한 셈이다.

한전은 이러한 흐름이 경기 둔화 속에서 생산 활동을 접는 제조 기업이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전기 사용 통계는 실제 산업 현장의 온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특히 사업을 중단해 전기 공급을 끊은 기업은 공식적으로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아도 통계상 ‘운영 중’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력 사용 감소는 체감 경기 침체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평가다.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회복 지연, 중국과의 산업 경쟁 심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복합적인 악재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31.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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