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영 초대전 ‘세화’, 31일까지 갤러리 오스퀘어에서 개최 

경제·산업 입력 2025-10-13 14:09:36 수정 2025-10-13 14:09:36 오동건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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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기영 작가]


[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오기영 초대전 ‘세화(細花)’가 오는 31일까지 갤러리 오스퀘어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자연과 정서를 담은 연작 19점이 공개된다.

긴 호흡으로 연작을 발표해 오고 있는 오기영 작가의 제주 자연을 향한 깊은 시선이 담겨져 있다. 오기영 작가의 예술적 관심은 언제나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른바 ‘오리지널 풍경’에 닿는다. ‘세화’ 연작에도 바다가 연상되는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 작품에서 바다 물결은 어머니 이마의 주름과 닮아있다. 

김해리 전 아트인컬처 선임기자는 “바다란 만물의 터전이다. 오기영은 바다에서 어머니를 보았다. 바다 해(海)에는 어머니 모(母)가 들어있다. 최초의 생명 세포를 잉태한 태고의 바다와 어머니의 양수는 동일한 지평을 공유한다”라고 말했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 시리즈 이름인 ‘세화’는 제주 동쪽 구좌읍에 위치한 마을로, 작가가 나고 자란 고향이다. 작품 속 풍경은 작가가 실제로 둘러싸여 있는 나무이고 동네이고, 땅이며 바다이다.  

하지만 풍경을 확대하거나 추상적으로 보여줄 뿐 특정 장소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소실대탐(小失大貪)이랄까. 덕분에 선과 색, 질감이 입체적으로 어우러져 제주 고유의 지역성이 더 큰 감각적 풍경으로 관람객에게 다가온다. 

이러한 제주다움을 ‘건식벽화’ 기법을 통해 형상화했다는 점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게 하는 대목이다. 고대의 원시적인 벽화 기법인 ‘건식벽화’는 흙을 활용해 표면을 다지고 새김을 통해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방식이다. 질박한 재료는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한편 오기영 작가는 2003~2012년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했던 시절,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화되어 가는 풍경을 그린 ‘도시-사라진 풍경’ 연작에 이어 전통 종이 기법을 활용한 콜라주 작업으로 제주 옹기 모양을 형상화한 ‘제주 시간을 입히다’ 연작을 선보인 바 있다.
/oh199820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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