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병주 국감발언에 여권 ‘분노’…김병기 “입법부 우습나”

경제·산업 입력 2025-10-16 16:30:51 수정 2025-10-16 16:30:51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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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사진=서울경제]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홈플러스 M&A를 성사시켜야 한다. 많이 도와달라’는 발언이 나온 이후 여당에서 연일 MBK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생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남근 의원은 “법원의 결정을 명분 삼아 홈플러스를 청산하고 먹튀하려는 태도를 계속한다면 민주당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입법부가 우습게 보이느냐”며 관계 기관에 MBK에 대한 엄중한 제재를 촉구하며 국민연금에 MBK 투자금 회수 검토를 요청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도 “국회 모독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남근 의원은 16일 열린 민주당 제2차 국정감사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바로 청산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그러면 사회적 비난이 크니까 인수자를 찾는 시늉을 하다가 법원이 청산 결정을 하면 이것을 빌미로 먹튀 하겠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홈플러스를 살리겠다고 하더니 정무위 국감에 와서는 김병주 회장 자신은 자금만 관리할 뿐 인수 책임이 없다고 발뺌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사재 출연까지 공언을 하더니 MBK와 김병주는 왜 물품 대금에 대한 보증을 하지 않고 물품 대금 공급이 중단되도록 이렇게 만들었는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만일 지금과 같이 법원의 결정을 명분 삼아서 홈플러스를 청산하고 먹튀하려는 태도를 계속한다면 민주당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도 앞서 15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주 MBK 회장을 겨냥해 “입법부가 우습게 보이느냐”며 “이렇게 입법부를 우롱해놓고 대충 넘어가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번 끝까지 해보자”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저와 민주당 의원들은 홈플러스 본사를 찾아 MBK 김병주 회장을 만났다”며 “그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말하며 ‘15개 점포 폐업을 유예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제(14일)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무위 국감에서 김병주 회장은 ‘인수 책임이 없다’면서 사재 5000억원 출연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조건부이거나 보증에 불과하다”며 “자기 돈 한 푼 제대로 쓰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운운하는 이런 뻔뻔함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성토했다.

이어 “공정위, 금융위, 금감원 등 관계기관에 MBK에 대한 엄중한 제재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국민연금과 금융기관들도 스튜어드십 원칙과 사회적 책임투자 원칙에 따라 MBK 투자금 회수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국감장에서 “홈플러스 M&A를 성사시켜야 한다. 많이 좀 도와달라”고 발언한 점을 강하게 질타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날 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대국민 사과문에 보면 인가 전 M&A 인수인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2000억원을 증여하겠다고 돼 있는데, 이를 반대로 해석해 보면 M&A가 실패하면 안 주겠다고 해석이 된다”고 언급하자 김 회장은 “저는 실패 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M&A를 성사시켜야 한다. 많이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답변했다.

이인영 의원은 김 회장의 발언에 대해 “국회와 정부에 (홈플러스) M&A 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우리 상임위에서 M&A를 도와달라는 것은 국회에 대한 모독에 해당한다. 금융위와 금감원에서도 법적인 판단을 하고 구체적으로 법적 검토를 해서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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