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승부수' 토스뱅크…정부 규제가 최대 변수
금융·증권
입력 2025-10-21 17:20:58
수정 2025-10-21 18:54:19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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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전문은행 만년 3등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토스뱅크가 내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지만,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습니다. 총자산은 33조원, 여신잔액은 15조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순이자마진(NIM)은 2.57%로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수익 구조를 뜯어보면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개선은 더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이 2637억원, 케이뱅크가 842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토스뱅크는 이익 규모가 카카오뱅크의 6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자기자본비율(BIS)은 16.3%로 안정적이지만, 가계대출 중심 포트폴리오로 인한 신용손실충당금 부담이 여전히 큽니다.
현재 토스뱅크의 전체 여신 중 약 90%가 가계대출입니다. 2분기 말 기준 여신잔액 15조원 가운데 13조원이 개인신용대출과 보증대출 등으로 집계됩니다. 기업대출은 1조원대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현 정부의 금융정책 변화에 가장 취약한 형태라는 점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가계대출 축소·기업금융 확대를 축으로 한 생산적 금융 전환을 추진하면서, 토스뱅크의 성장 전략에도 직접적인 제약이 걸린 상황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올해 들어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4.4%로 급락했습니다. 전년 동기 59.8% 성장세와 비교하면 사실상 정체 수준입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강화하고, 인터넷은행에 대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이상 유지를 요구하면서, 토스뱅크는 리스크가 높은 대출을 늘려야 하는 동시에 대출총량이 묶이는 이중 압박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토스뱅크가 내년 출시를 예고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은 성장 갈림길이 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주담대 시장 진입을 질적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의 질이 개선되고 위험조정 수익성(RAROC) 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강화된 대출 규제 탓에 대출 확대 속도와 규모가 제약될 가능성도 지적됩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주담대는 30년 이상 관리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훨씬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둘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차별화된 금리·심사모델·리스크관리 구조를 구축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구상입니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 중심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면 성장 한계가 명확하다며, 주담대가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올리는 유일한 카드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가 지속될 경우 토스뱅크의 셈법은 한층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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