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히오키시와 400년 도자문화 우정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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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11-06 14:25:07
수정 2025-11-06 15:03:13
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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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민간공예인 6명, 일본 미야마크래프트위크 참여…공예·예술로 잇는 국제 우정
[서울경제TV 남원=최영 기자] 도자로 맺어진 400년의 인연이 시대를 넘어 문화와 예술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 남원시와 일본 가고시마현 히오키시는 도자기를 매개로 형성된 깊은 역사적 관계를 기반으로, 수 세기 동안 문화교류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 교류의 뿌리는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남원 출신 도공 심당길(沈當吉)에게서 시작됐다. 그의 후손인 심수관가(沈壽官家)는 일본 전통 도자기인 '사쓰마야키(薩摩燒)'의 명맥을 400여 년간 이어온 명문 가문으로, 남원과 히오키의 정신적 연결고리가 돼왔다.
두 도시의 인연은 1998년 남원에서 열린 '심수관 400년 귀향제'를 계기로 다시 이어졌다. 이 행사는 오랜 세월 끊어졌던 남원과 히오키의 관계를 복원하는 전환점이 됐으며, 이후 △2008년 문화교류 우호협약 체결 △2011년 심수관가 12~15대 작품 31점 기증 △2023년 도자문화 상생협약 체결 등으로 이어지며 양 도시의 문화교류는 한층 성숙해졌다.
최근 들어 양 도시는 도자기뿐 아니라 전통예술 전반으로 교류의 폭을 확장하고 있다. 2024년 남원 춘향제에서는 히오키시 전통공연단이 무대에 올라 일본 전통음악과 춤을 선보였으며, 같은 해 8월에는 히오키 시민문화교류단이 남원을 방문해 시민들과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또한 10월에는 히오키 15대 심수관이 남원국제도예캠프에서 특별 강연을 펼쳤고, 11월에는남원시립농악단이 히오키 미야마크래프트위크(美山CRAFTWEEK)에 초청돼 남원의 흥겨운 농악을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문화적 교류의 흐름 속에서, 남원시는 올해 처음으로 민간공예인 교류단을 꾸려 히오키시 미야마크래프트위크에 참여했다.
이번 교류단은 도예, 옻칠·목공예, 전통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남원 지역 공예가 6명으로 구성돼 11월 3일부터 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가고시마현 히오키시 일원에서 현지 장인들과 교류했다.
교류단은 미야마 마을의 크래프트위크 축제장을 둘러보며 행사 운영 방식을 살폈고, 심수관요(沈壽官窯)에서 도자기 그림을 그리는 '에쯔케(絵付け)' 체험을 통해 사쓰마 도자기의 섬세한 미학을 직접 경험했다. 이어 나가야마 요시타카 히오키시장을 예방하고, 양 도시 간 문화산업 협력 방안과 도자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교류단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전통 초밥인 오시즈시(押し寿司)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며 현지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심수관 선생과 히오키 시민들이 함께한 교류 만찬회에서 400년 도자 인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가고시마시의 일본 정원 명소 센간엔(仙巌園)을 방문해 일본 다이묘 문화와 전통 조경의 정수를 살피며,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광 자원화의 사례를 배웠다.
남원시 공예인들은 이번 교류를 통해 일본의 공예축제 운영 방식과 지역문화 활성화 모델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향후 남원 도자문화 발전과 지역 예술 진흥에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남원과 히오키는 도자기로 맺어진 특별한 인연을 기반으로, 이제는 문화와 예술을 통한 '사람 중심의 민간외교'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민간공예 교류는 단순한 축제 참여를 넘어, 남원의 도자문화가 세계 속으로 확장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원시는 남원도자전시관 건립을 추진 중이며, 이번 교류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국제도예교류전, 공예페스티벌 등 문화행사에 일본 히오키시를 비롯한 해외 도시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ound14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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