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수십만장 확보에도…네트워크 예산은 '절반' 축소

경제·산업 입력 2025-11-13 08:43:40 수정 2025-11-13 08:43:40 이채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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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에 필요한 5G-A 테스트베드 예산 44% 삭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우리나라가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공급받기로 하면서 피지컬 AI 강국으로 발돋움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 기술 관련 예산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축소 편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피지컬 AI가 로봇·자율주행차 등에서 초정밀·저지연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AI랜 테스트베드 예산이 당초 계획에서 44% 감액됐다. 정부는 AI 기반 개방형 5G-A(어드밴스드) 융합 서비스 테스트베드 구축을 2027년까지 4개년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총예산이 243억원이지만 내년 예산은 당초 계획인 124억원의 56%에 그치는 70억원으로 편성하는 안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AI랜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은 GPU와 데이터센터, 오픈랜 관련 사업이 우선순위로 편성되면서 감액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5G-A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이 기존 계획 대비 예산이 현저히 낮게 편성되며 이미 구축한 시험 환경만 유지하고 신규 과제 추진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AI랜 테스트베드는 네트워크 보안·장애·품질 등을 예측해 초정밀·실시간 피지컬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로 꼽힌다. 기업·기관이 자체 구축하는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어 정부가 구축한 테스트베드를 학계·연구계, 중소·벤처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 의원은 "AI랜 테스트베드는 기지국에 GPU를 접목해서 기기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피지컬 AI를 실현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테스트베드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관련 기술 개발 기간이 17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되고 제품의 품질 수준이 64.1%에서 86.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GPU·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 구축도 필요하지만, 이들을 초고속·저지연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발달하지 않는다면 피지컬 AI 발전과 AI 3대 강국 진입은 요원하다"며 "정부는 단기 성과에 급급한 예산보다는 6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수립, 엔비디아 GPU 공급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dlcodn1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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