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크리스마스”…백화점업계, 연말 대목 선점 경쟁 치열
경제·산업
입력 2025-11-15 08:00:08
수정 2025-11-15 08:00:08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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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선점하기 위해 한 달 이상 앞서 연말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12월 매출이 연간 실적의 10%에 달하는 핵심 대목인 데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추위가 겹치며 수요가 조기 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형 유통사들은 크리스마스 마켓 규모를 확대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앞다퉈 강화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연말 콘텐츠에 투자하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 2023년 최초로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인 이후 매년 방문객 수가 급증하자 올해는 전담 조직인 ‘시그니처 이벤트팀’까지 신설하며 현장 체험 강화에 나섰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은 지난 10일 진행된 1차 사전 입장권 판매가 주말 패스트패스 기준 10분 만에 매진됐다. 롯데는 올해 방문객 증가를 예상해 패스트패스 티켓 수량을 지난해보다 20% 확대했다. 마켓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46일간 운영되며, 하트 라이트 쇼·스노우 샤워 등 몰입형 연출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외벽 미디어파사드 ‘신세계스퀘어’를 지난해보다 면적을 60㎡ 이상 넓혀 선보였다. 체코 필하모닉 단원이 직접 연주한 음악을 담아 영상과 음향의 일체감을 높였고, 착시 기법을 적용해 관람객 몰입도를 강화했다. 지난해 이 공간을 찾은 인원은 100만 명을 넘겼다.
강남점에서는 ‘신세계 원더랜드’를 열어 지하 매장 주변을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품으로 꾸민 ‘트리로드(Tree Road)’가 주말마다 높은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MZ세대 취향의 리빙 편집숍과 유럽 감성 오브제를 판매하는 마켓존도 함께 구성해 체류 시간을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동화 콘셉트 공간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탈바꿈했다. 산타의 집, 편지·선물 공방 등 테마별 공간을 만들고, 빈티지 장난감 1000여 점을 직원들이 직접 수집해 전시했다. 직원 1000명이 손편지를 작성해 장식한 벽면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 3사는 공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콘텐츠에 수억 원대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마스 기간이 사실상 백화점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매출은 연간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밖에도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날수록 방문객이 늘어나는 구조도 한몫한다. 실제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객은 2년 사이 24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뛰었고, 더현대 서울 역시 같은 기간 14만 명 증가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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