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안 팔리네"…부실 코스닥社 M&A '냉각'

금융·증권 입력 2025-11-24 07:00:04 수정 2025-11-24 07:00:04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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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CB 발행·구주 딜 등 줄줄이 지연
'본업 부진-장기간 적자' 공통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부실 코스닥 상장업체를 사고 파는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이 연거푸 미뤄지고 예고했던 대주주 변경도 지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하이퍼코퍼레이션의 대규모 유상증자 납입 예정일이 다음달 말로 변경됐다. 회사는 지난 6월 파나틱 스트래티직 홀딩스(FANATIC STRATEGIC HOLDINGS PTE. LTD.) 등을 대상으로 370억원 규모 유증을 예고했다. 

이 중 147억원을 납입하겠다는 파나틱 스트래티직 홀딩스는 유증이 완료되면 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월 대주주가 바뀐지 2년도 안 돼 재차 새 주인을 맞는 것. 하지만 납입 예정일은 9월→11월→12월로 미뤄졌고, 총 규모도 350억원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 주식을 베스탠드 코리아라는 업체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는 코스닥 상장사 엑스큐어의 대주주로, 사실상 엑스큐어 경영권을 넘기는 셈.

최초 잔금 규모는 76억원으로 지난 7일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중도금만 일부 납입됐다. 잔금은 60억원으로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4일로 미뤄진 상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실적 부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585억원, 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566억원, 31억원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934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 코퍼스코리아도 대주주 변경이 난항을 겪고 있다. 기존 대주주였던 오영섭 씨 등은 그린그로쓰 외 1인에 구주 2083만여주를 256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당초 계약금(30억원)과 중도금(50억원)의 납입 예정일은 각각 지난달 2일과 31일이었다. 하지만 이 중 계약금 납입만 이뤄졌고 오는 28일에 잔금 226억원을 넣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울러 이와 함께 예고했던 대규모 자금 조달 일정도 변경됐다. 회사는 지난달 총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예고했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지난 13일이었지만 이뤄지지 않고 내년 1월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임시 주총 일정도 미뤄졌다. 회사는 오는 28일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다음달 12일로 변경됐다. 자금 납입과 주총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대주주 변경 역시 난항을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퍼스코리아도 실적 부진 상태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418억원, 2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83억원, 96억원이다.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존 대주주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엠피에스인베스트에 다보링크 구주 224만여주를 52억원에 매각한다고 예고했다. 최초 잔금 예정일은 올해 1월이었지만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

대규모 자금 조달도 미뤄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 100억원 규모 유증을 예고했지만 수차례 정정이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규모는 8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대상자도 변경됐다. 납입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다보링크도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별도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659억원, 5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496억원, 4억원이다. 3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193억원에 달한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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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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